보은대추축제가 열흘간의 일정으로 지난 19일 화려하게 개막했다. 올해는 유난히도 잦은 태풍과 호우로 농작물 피해가 많았지만 보은대추는 '비가림재배' 기법을 도입해 그나마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이같은 농민들의 노력에 보은군 공무원들도 전 국민이 즐기는 대추축제 만들기에 발벗고 나서 사돈에 팔촌까지 팔아가며 자매결연 단체를 방문, 대추축제를 홍보했고, 찾아오는 손님맞이에 눈·코 뜰 새 없이 보내고 있다. 손님 맞이가 끝나면 각자 배정된 구역으로 달려가 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노란조끼에 야광봉을 흔들며 밀려드는 차량을 안전한 주차구역으로 유도해 쾌적하고 안전한 축제장을 만들고 가장 늦은 시간에 퇴근한다.

경찰관과 모범운전자회, 해병전우회,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더해져 보은대추축제는 쾌적하고 가장 안전한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공무원이 특허를 획득한 '오작교'까지 준공돼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하고 있으니 축제 성공의 밑거름은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고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부산단을 한방에 분양해 200억원 가까운 군 재정 손실을 방지한 이면에는 정상혁 군수의 시의적절한 불같은 열정이 있었다. 정 군수는 새벽 3시까지 인천에서 이전 기업을 대상으로 막판 끈질기게 설득작업을 하는 노력이 결실을 맺어 180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했다.

충북에서 가장 낙후되고 소외돼 갈 곳이 없는 보은군이 절망의 숲을 헤치고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한 군수와 공무원들의 노고가 숨어 있다. 대추축제를 통해 본 보은군의 단면은 가장 낙후된 지역에서 쏘아올리는 '희망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주현주 보은 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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