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떨어지고… 국제유가는 치솟고…

환율하락과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국내 중소기업을 옥죄어 오고 있다.

5일 은행권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수출채산성이 악화되고 대출 연체율이 크게 상승했다. 올 들어 급증한 중기대출 등이 환율하락? 유가급 등을 이유로 중소기업의 가격경쟁력 악화와 맞물릴 경우 향후 심각한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신 기준 적용)은 3분기 말 1.32%로 전분기 말에 비해 0.32%포인트 급등했으며 신한은행은 중기대출 연체율이 3분기 말 1.24%로 0.26%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우리은행도 중기대출의 연체율 상승폭이 0.13%포인트로 가계대출(0.07%포인트)의 두 배에 근접했다.

2005년 1분기 이후 꾸준히 연체율을 낮춰왔던 국민은행도 총 연체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3분기 말 총 연체율은 0.69%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소폭 높아졌지만 중기대출의 상승폭은 0.04%포인트에 달했다.

원화강세 등으로 인한 국내 수출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07년도 하반기 무역애로'를 조사한 결과 수출중소기업의 53.4%가 '환율변동 확대'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계속된 원화강세에 따라 수출채산성이 악화됐다는 업체는 전체 85.3%로 수출채산성 악화로 적자수출을 하는 중소기업도 16.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바라보는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환율은 원-달러의 경우 1달러 당 962.5원, 원-엔은 100엔 당 857.6원, 원-위안화는 1위안 당 137.03원 선이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수출호조와 내수회복세 등으로 중소기업의 영업환경은 개선되고 있지만 금리상승으로 이자부담이 빠르게 늘면서 실질적인 부담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절대적 수치로 놓고 볼 때 연체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유가? 환율 등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면 중소기업 타격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900원을 위협받고 있는 현재 달러환율이 수출중소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환율하락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환율운용, 수출금융지원 확대 및 수출중소기업 지원제도의 적극적인 홍보 및 시행 등을 통해 환율하락에 대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성아 기자 yisu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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