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우 청주시장 해당 부서에 지시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가로수길 확장 공사와 무심천 자전거 도로 정비 사업에 일부 시민단체가 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남상우 청주시장이 잇따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무심천 장평교∼미호천 환경사업소 구간에 모두 70억8200만원을 들여 자전거 도로를 개설할 계획인 가운데 현재 현재 문암쓰레기 매립장~미호천 인근 1.5㎞ 구간에 대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주지역 9개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무심천-미호천 자전거도로 증설 저지와 생태 하천 조성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하천 자전거 도로 증설이 정부의 정책 방향과 다른 만큼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들은 "행정자치부가 도심, 주택가 등의 생활 밀착형 자전거 도로 건설로 정책을 전환하면서 하천 자전거 도로 증설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환경부도 우레탄 등 자전거 도로에 쓰이는 소재의 반환경성과 자전거 타이어 분진으로 인한 환경 오염을 거론하며 하천 자전거 도로를 철거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시는 이 같은 상황에도 수달 서식지 학술 조사와 사전 환경성 검토 의견서 등도 무시하면서 사업을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다"며 "시대 추세에 맞지 않는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업인 자전거 도로 증설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남상우 청주시장은 5일 열린 주간업무보고에서 "무심천 자전거 도로 추가 조성 사업을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남 시장은 이날 "무심천 자전거 도로 폭이 넓어 무심천 수질 등에 악 영향을 끼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현재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전거 도로가 시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해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계획대로 건설하라"고 주문했다. 이는 무심천 자전거 도로 증설에 반대하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시민 단체의 요구를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농성중인 단체와의 마찰이 우려된다. 남 시장은 이에 앞서 가로수 길 확장 공사와 관련, 일부 시민단체의 대안 제시에 대해서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잇따라 밝혀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헌섭기자 wedding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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