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인천 송도가 신생 국제기구인 UN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도시로 결정된 낭보가 있었다. 녹색기후기금은 지구촌 기상 이변의 원인으로 꼽히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 만들어진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인 국제기구이다.

독일, 스위스, 멕시코, 폴란드, 나미비아를 물리치고 유치에 성공하여 우리는 중량감 있는 국제기구를 아시아에서는 처음 유치하였다. 특히 기후변화 분야에서 원조 규모가 세계 2위이고 현재 GCF의 임시 사무국이 있는 독일의 본과 결선투표까지 가서 기적적으로 승리하여 의미가 더욱 크고 감동적이다.

다음 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송도 유치를 승인하겠지만 벌써부터 기대에 부푼다. GCF는 선진국들이 매년 1000억 달러를 모금하여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에 지원할 예정이고, 현재 독일 본에 있는 GCF 임시사무국은 내년 3월까지 송도로 이전한다. 상주 직원은 초기 300∼500명 정도로 시작해 나중에는 1000명 이상의 규모가 되어 직원 가족까지 포함하면 수천 명이 되고, 연 120차례 정도의 국제회의를 개최하게 되어, 연간 3800억원 정도의 경제효과가 있다니,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이 되고 국운이 활짝 열리는 것 같아 가슴 벅차다.

우리가 개최했던 올림픽이나 월드컵축구 등은 개최 당시에만 경제적 파급효과를 주지만, GCF는 항구적으로 우리의 국격을 드높이고 막대한 경제적, 안보적 효과가 기대된다니 더욱 고무적이다.

이번 유치로 우리나라가 앞장서 신설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성장기술센터(GTC)와 더불어 녹색성장과 관련한 지식·기술·자금의 3요소 체제를 갖추게 된다. 유치에 따른 경제효과에 대해 추가적인 지출, 고용 효과와 부수적인 회의, 교통, 관광, 숙박 및 금융서비스 수요 증가가 있고, 우리 기업들이 기후변화 관련 프로젝트와 관련한 정보를 획득하고 참여하는 데도 유리해지고, 시대적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에 대해 국제적으로 우리가 센터로서 커나갈 기반을 마련했다고 하니 국력을 크게 신장시키고 송도가 국제도시로 발전하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이다.

기획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실제 활동을 하는 2만 3000여 개의 국제기구 가운데, 대부분이 미국, 벨기에, 프랑스 등에 있고, 우리는 일본(270개). 태국(133개)보다 비교도 안 되는 27개인데 그나마 대부분 소규모로 일천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의 유치는 앞으로 다른 국제기구 유치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니 더욱 반갑고 기쁜 일이다.

GCF 본부 유치 성공이 발표되자 여야(與野) 구분 없이 모처럼 한 목소리로 환영하고 온 국민이 축하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기쁘다. 이번 대선에서도 서로 비방만하지 말고 잘 한 것은 인정해주며 좋은 정책대결이 간절하다. 지금까지 많은 국력낭비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념, 지역, 세대 갈등 등도 하나로 뭉쳐 국익을 우선하여 발전적이고 슬기롭게 해결하며 국력을 더욱 키워나가면, 학생들도 꿈과 용기와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바람직하게 자라나고, 우리는 구경만 하는 노벨상, 독도와 이어도, 국민통합 등 산적한 과제도 풀고 국력을 막강하게 하여 평화통일도 앞당기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김진웅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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