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과 어민들의 복원노력으로 댐 건설로 사라진지 20여년 만에 대청호에 모습을 드러냈던 참게가 또다시 자취를 감췄다.

5일 옥천군과 어민들에 따르면 6~7년 전부터 매년 가을 옥천읍과 군북.안내.안남면 일대 대청호서 잡히던 참게가 2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980년 댐 건설로 금강 하구를 연결하는 어도(魚道)가 끊기며 사라진 이 지역 참게를 되살리기 위해 군(郡)과 어민들은 1998~2003년 해마다 5만마리 이상의 새끼 참게를 풀어 넣는 복원사업을 폈다.

그 결과 2000년부터 대청호에서는 갑장(몸통크기) 7~10㎝의 다 자란 참게가 잡히기 시작, 한때 풍성한 어장이 형성됐다.

그러나 3년 전 새끼 방류사업이 중단된 뒤 차츰 사라지기 시작한 참게는 작년부터 거의 잡히지 않고 호수 주변서 성업하던 참게요리 음식점도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다.

어민 손학수(62.옥천군 군북면)씨는 "몇 해 전까지 그물에 심심찮게 걸려 나와 1㎏에 4만~5만원씩 팔던 참게가 2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고급 어종인데다 각종 동물성 쓰레기를 먹어치워 호수 청소부 역할까지 하던 참게가 사라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 대청호에 풀어 넣은 회유성 어종 중 은어는 해마다 개체수가 늘어 정착에 성공한 반면 참게는 증식에 실패한 것 같다"며 "자체 번식이 불가능한 만큼 더 이상의 복원사업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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