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동반성장이나 경제민주화 구호에 묻혀 한국경제 성장론은 폐기되어 버렸다.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1.6%에 불과하고 환율이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중심역할을 했던 삼성전자와 엘지디스플레이등의 기업이익이 대폭 감소되는 상황이 예상된다.

정치권은 여전히 복지확대에만, 그리고 정체불명의 경제민주화에만 매달려 있는데 과연 누구를 위한 대통령선거인지 참으로 걱정스럽다. 이들이 주장하는 논리에 의한 재정은 기업아니면 누구 주머니에서 뺏어가려는지는 설명하지 않고 쓸 것만을 제시해 그야말로 선심성 표만을 고려하고, 말끝마다 국민의 뜻이라고 한다. 유력하다는 세 후보는 제 생각을 국민이름으로 팔면서도 진정 국민의 뜻이 무엇인가 아는지 모르겠다. 찍을 다른 사람이 없어 안타깝다는 심정을.


- 기업경영윤리는 매우 중요


요즘 보도에서 LIG 건설의 사기어음 사건으로 많은 이들의 대기업에 대한 인식을 흐리게 했다. 건설회사의 재무상태가 나빠져 상환능력이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1800억원대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였다. 그 결과 CP발행에 관여한 상당수가 구속처리되었고 재벌일가에 대한 사법처리도 검토중인데 기업어음에 투자한 일반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고 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위에 올랐다.

그런데 늦었지마는 회장이 피해자들에게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배상하겠다는 발표를 해 책임을 통감함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유사한 사건이 웅진이 건설회사 자금부담을 이기지 못하자 계열사에게 먼저 정산을 하고 워크아웃신청을 하는 등 윤리적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했고 많은 기업의 분식결산이 세간의 지탄을 받았던 것이다. 모두 기업으로서의 윤리의식을 져버린 사건으로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었다.


-발암스프를 평생 먹으라고?


세계곡물시장에서 가격이 연말에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어 먹거리 전쟁에 대한 우려가 심상치 않고 중국의 멜라닌사태가 잊혀지기도 전에 라면스프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어 커다란 파장이 일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농심 스스로 일으킨 것으로 적발당시 사과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광고만을 내보냈기 때문이다.

식품위기로 인해 기업의 브랜드가치가 크게 손상입은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닌데 호미로 막을 것을 포크레인을 동원하는 형국으로 경영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광고문안대로 극소미량의 벤조피렌은 안전한 것이고 협력업체는 정리했다는 것은 다행이나, 매 끼니마다 평생을 섭취해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은 소비자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뒤늦게 식약청도 건강에 유해한 정도는 아니지만 국민들의 우려를 걱정해 내달 10일까지 수거명령을 내렸다.

문제는 뒤늦게 중국이 해당회사 제품에 대해 회수명령, 대형할인매장에서 철수시켰고 일부매장은 당해 회사제품을 모두 없애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는 보도이고, 일본에서도 거래를 끊겠다는 통보가 있었다고 한다. 회사측은 미국 등도 해당제품을 철수해 해외수출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고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윤리경영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이라는 낙인이고 , 특히 신뢰성을 중심으로 하는 유통이나 먹거리가 주업종인 그룹으로서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현대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경영기법은 전사적위기관리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번의 라면스프 대응사태에 대해 두고두고 반성하며 되씹어 볼 사건이며, 국민들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큰 아쉬움이 남는다.



/이장희 충북대 교수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