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 발전의 기반>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시설하우스로 농사를 짓는 농가에서는 하우스 내 온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새벽 시간에는 잠간 동안 소홀히 하면 공들여 길러온 작물이 한순간에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농가에서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하우스 표면에 흘려서 수막형성을 이루어지게 하여 비닐하우스 안에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수막시설재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지하수는 우리 농업에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자원으로 우리 농업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왔다고 불 수 있다. 쌀 자급을 이룩한 녹색혁명 완수에도 지하수의 힘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고 보는데 이는 수리 불가능 지역에서 관정을 뚫어 지하수를 퍼 올려 벼를 심을 수 있었고 물 관리를 원활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비닐하우스 농사로 농가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었던 백색혁명까지도 지하수의 힘은 절대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하며농어촌지역에 간이상수도를 설치하여 지하수를 식용수로 사용하는 등 지하수는 농촌사회와 농업발전에 크나큰 자원으로 활용되어 왔다는 사실에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고갈, 오염 등의 위기>


이처럼 광범위하게 지하수를 쓰게 되면서 지하수에 문제가 발생되기 시작 했다. 일부지역에서 지하수 고갈에 대한 견해가 보고되고 있고 이미 현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지역의 경우도 바로 냇물이옆에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집단으로 비닐하우스 단지가 조성되면서 집집마다 관정을 뚫고 작물에 관수는 물론 하우스 내 열관리를 위한 수막재배를 하면서 지하수 고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1월 말부터 수막재배를 시작하여 1월말이나 2월이 되면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초저녁에는 잘 나오던 지하수가 새벽녘에 물이 나오지 않아 작물이 동해를 입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되고 있고 그로 인한 농가간의 분쟁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분쟁의 이유는 고갈되는 지하수의 확보를 위해 농가에서는 관정 공을 점점 더 깊이 파게 되고그로 인한 인근농가간의 지하수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각종 분쟁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한번 지하수가 형성되는 데는 수백 년 이라는 시간이 흘러야 한다는데도 우리는 지하수를 무차별하게 사용하면서 지하수 고갈문제가 이제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갈문제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지하수의 오염 문제일 것이다.인간의 득만 생각하고 수도 없이 파놓은 관정 폐공이 하수구 역할을 하여 공장폐수, 축사 오폐물, 쓰레기 침출수 등이 거침없이 지하로 흘러들어가면서 심각한 지하수 오염문제가 제기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농업 측면에서도 지하수를 이용한 수막 재배 시 지하수에 철분과 망간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의 지하수를 이용해 수막을 하게 되면 비닐에 철분이 축적 되면서 빨갛게 물들게 되고 이로 인해 햇빛투과율이 떨어지면서 작물에 생육지장은 물론이고 비닐을 매년 교체 하게 되는 비용 증가로 농가에서 많은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이며 철분과 망간이 그냥 토양으로 흘러들게 되면서 토양을 오염시키는 2차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이처럼 지하수는 우리 농업 농촌발전에 많은 역할을 하여 왔지만 그에 따른 폐해도 만만치 않아 인간 생활에 위협을 가하는 역기능이 나타나면서 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보존과 보호>

이제 우리나라도 물 부족국가라고 할 정도로 물 문제가 삶의 큰 이슈로 등장하고 있으며 물 부족국가에서의 지하수 보존과 보호는 국익을 위해서라도 꼭 실천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모두가 합심하여 토양오염원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하는 등 전 국민 참여가 필요하지만 여기서는 농업측면에서의 지하수 보존과 보호 대책을 나열해 보려한다.

우선은 이제껏 활용하고 남은 폐공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일부 봉합처리를 한곳도 있지만 철저한 관리와 봉합으로 폐공을 통한 오폐수 유입을 차단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수막으로 인해 철분과 망간이 흘러나오는 경우 현재까지는 물을 뽑아 올린 후 여과기를 통해 여과한 물을 사용하는 방법이 이용되어 왔으나 많은 비용과 기계가 차지하는 면적, 작업방법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어 이제는 지하에서 철 망간을 분리 제거한 후 뽑아 올리는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보급해야 한다.

또한 지하수 고갈 문제에 대한 농업에서의 대책은 사용한 지하수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현재 까지는 수막 후 버려진 물을 모아 모터를 이용해 다시 활용하는 방법으로 활용 되어 왔으나 이는 추운 겨울에 밖으로 뽑아 올려 진 지하수가 외기 온도에 의해 쉽게 온도가 내려가게 되면서 수막 효과가 떨어지는 부작용 때문에 이제는 한번 사용한 지하수를 다시 지하의 샘으로 보내 온도를 높아지게 한 후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이미 기술이 개발되어『수변 충적층 지하수위 복원기술 개발』이라는 과제로 우리 청원군과 지질연구소, 농촌진흥청, 수자원공사 등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우리 관내에서 3년간의 연구기간을 설정하여 62억의 연구비를 투입 금년 7월부터 연구를 시작했는데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런 연구들이 성과를 거두고 현지에 적용 된다고 할지라도 농업인 스스로가 더욱 책임과 소명을 가지고 농지에서의 농약살포, 농약빈병처리. 폐비닐 관리 및 쓰레기 수거 등에 솔선해야 하며 축산폐수 등이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하수 개발과 활용에도 항상 절약하고 보존.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정부 또한 지하수 복원과 보존, 오염 방지를 위한 새로운 정책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윤명혁 청원군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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