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서 공립단설유치원 확대를 두고 학부모와 사립유치원·어린이집 관계자들간 의견이 엇갈리며 맞서고 있다.

각자의 주장이 나름의 논리와 근거를 제시하며 설득하지만 뾰족한 해법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어떤 학부모라도 내 아이가 보다 좋은 시설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확장되는 것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많은 돈을 들여 단설유치원을 짓느니 기존 병설유치원이나 사립의 시설에 투자하면 더 많은 아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느냐는 사립의 주장도 허무맹랑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립유치원 반대 주장의 근저에는 원아 감소에 따른 운영난 부담이 깔려있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그렇듯 한정된 예산이 문제다.

양쪽 요구를 모두 들어줄 만큼 충분한 교육재정이 우리에게는 없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유아교육을 공교육 테두리 안으로 흡수시켜야 한다는 큰 명제에는 별반 이의를 달 사람이 없어 보인다.

공교육 안에서도 병설유치원의 다양한 문제를 해소하고 질 높은 교육에 한 걸음 더 다가서려면, 단설유치원은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해법이다.

게다가 충주에는 인구가 더 적은 음성이나 청원보다 단설유치원 수가 적고, 통합되는 병설유치원의 기존 원아 수 수준에서 동결을 제안하는 등 상생의 길을 제시한 상태다.

따라서 사립유치원은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유아교육 재정 확대와 사립유치원 지원을 당당히 요구하고 그에 걸맞는 유아교육의 질 향상에 힘쓸 일이다.

어느 것이든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현 충주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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