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지자체가 매년 10~11월에 지방축제를 동시에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각 지자체가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각종 축제를 개최하고 있지만, 행사 내용은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증평인삼골축제는 92년 증평문화제로 시작해서 올해로 만 20년을 맞았다.

축제의 규모나 인지도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최근 인삼골축제의 모습을 살펴보면 향후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최장 기네스기록을 갖고 있는 204m 구이 틀에서 수천 명이 함께 돼지고기 사미랑 홍삼포크를 시식하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과 지역의 특산품인 인삼과 인삼가공제품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더불어 인삼 캐기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과 공연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축제를 찾는 방문객도 해마다 늘어나 올해에는 증평지역 인구의 2.5배에 달하는 8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축제기간 증평을 다녀갔으며, 사후 평가결과 축제에 대한 만족도도 상당히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평인삼골축제의 경제적 효과 역시 상당해서 축제기간 동안 농·특산물만 8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외부축제 평가단이 평가한 간접적 경제 효과까지 합하면 총 33억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축제예산이 3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대비 약 11배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거둔 것이다.

그러나 현재에 만족해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축제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점차 잊혀질 것이다. 증평인삼골축제의 성장가능성이높은 지금 축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증평인삼축제가 투자대비 효율을 높여 왔다면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한 지금에는 투자확대를 통해 축제의 외연을 키우는 것이 오히려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투자 없는 성과는 있을 수 없다. 지금 과감한 투자를 통해 증평인삼골축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키우는 동시에 증평이 바라고 있는 동북부권인삼유통중심지 성장계획을 실현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지홍원 증평, 괴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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