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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산다는 것!
주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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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26  18: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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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지역은 지대가 높아 여름이면 살을 태울 기세로 태양빛이 강렬하고, 겨울이면 문고리에 손이 쩍쩍 달라붙을 정도로 춥다.

그러다 보니 절기에 맞춰 농사를 짓고 생활하기 위해서는 부런함이 몸에 밸 수 밖에 없다.

한치의 오차라도 있으며 가을에 빈 쭉정이를 거둬들일 각오를 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사계절 일감이 있는 대도시로 젊은 이들은 모두 떠나고 시골은 아이 울음 멈춘지가 오래된 가운데가끔 휘엉청 밝은 달을 보고 속절없이 짖는개소리만 울려퍼지는,말 그대로 적막강산이다.

농촌에서의 삶은 고단함을 넘어 온갖 우주삼라만상의 절기에 맞춰 씨를 뿌리고 ,거둬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이 해탈한 수도자 모습이다.

농촌에서 일꾼이 또는 산모가 갑작스런 아픔을 호소하면 온 식구가 동원 돼 이불 보따리를 싸고 구급차를 불러 청주나 대전 도회지로 나가야 생명을 부지할 수 있다.

봄부터 절기에 맞게 씨를 뿌리고 쪼그려 앉아 자식들에게 줄 요량으로 곡식을 가꿔온 농부들이 이제는 꼬부랑 할머니가 돼 고혈압에 신경통,당뇨 등으로 약 없으면 밤새 한 잠도 못 자고 끙끙 앓는 소리로 아침을 맞는다.

이들세대는 오직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자식 공부시키고 뒷바라지해 이 사회의 당당한 주역으로 길러낸 공로밖에 없다.

이유야 어찌됐던 그렇게 길러낸 이사회의 주역들이 부모세대의 아픔은 나몰라라 하고 병원토요휴무제를 강행해 지팡이에 간신히 의지한 채 읍내 의원을 찾았지만 '토요휴무제'를 실시한다는 간단한 안내문만 휭하니 붙어 있는 참으로 겨울바람처럼 속을 파고드는 야속한 계절이다.

토요일 문 닫은 의원들을 대신해 군 보건소가 진료를 대신하고 있지만,노인들이 알턱이 없고 버스도 연계되지 않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식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노인들의 소중한 생명을 가지고 그 자손들이 밥그릇 싸움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주현주 보은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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