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을 뽑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27일부터 시작됐다.

22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된 날, 여야는 대선출정식을 갖고 충북 표심에 호소했다.

앞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난 14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지난 26일 청주를 방문했다.

두 후보 모두 청주 육거리시장을 들렀는데 지지 군중수로는 일단 박 후보의 우세로 보여 진다.

하지만 박 후보나 문 후보에 대한 시장상인들의 반응은 별반 차이가 없는 듯 했다.

후보들을 직접 대면해서는 반갑게 인사했지만, 후보들이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소속 정당을 떠나 "박근혜 든 문재인이든 서민들을 잘살게 해주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이었다.

어쨌든 현재까지는 모든 후보에 대해 이런 믿음이 생기지 않는 듯 한 인상이다.

충북에서 30여년 중소기업을 운영 중인 70대 초반의 한 CEO는 "정치인은 모두 사기꾼이다"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선거운동기간에는 유권자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것처럼 하다가 당선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입을 싹 닦고 만다는 지적이다.

청주지역의 모 금융권 CEO는 정치인들의 천편일률적인 지역 방문코스를 꼬집기도 했다.

그는 "대선후보 든 지자체장 후보 든 방문하는 전통시장이 정해져 있다"며 "다른 시장들도 많은데 한 곳만 방문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전통시장을 골고루 방문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소외된 곳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여야가 대선승리를 위해 다양한 공약을 개발해 연이어 발표하고 선거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반면 유권자의 바람에 귀 기울이면 선거에서의 승리는 어쩌면 간단해 보이기도 한다.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잘 살게 해 줄 대통령으로 20여일 후 누가 선택받을 지 주목된다.




/김홍민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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