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폭행한 고위 공무원을 자치단체장이 감싸고 있다는 이유로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 음성군지부(지부장 박제욱)는 지난 6일 음성군청 현관에서 폭력으로 징계된 고위공무원 A씨에 대한 즉시 항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이어 7일 결의대회, 박제욱 음성군지부장이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등 장기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천막과 단식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태도다. 또 공무원노조 충북본부는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으로 이필용 음성군수를 압박하고 있다. 폭력문제는 학교, 군대, 직장, 가정 등 우리 사회 전체로 전염되고 있는 것으로 절대적으로 발생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에게도 충분한 해명 기회를 준 뒤 재판을 거쳐 벌을 주는 게 상식으로 이 군수와 전공노 음성군지부간 충분한 대화와 소통이 이뤄졌는지, 재판 판결을 받은 본인에게도 충분한 변명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철저히 반성하고 말 대신 주먹으로 문제를 풀려는 습관을 고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여론 형성 과정에서 당사자의 반론 기회가 배제된 것이 아쉬움이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단체장의 비호 문제가 상승 효과를 낳았으나 단체장의 말과 당사자 입장에서 해명하는 반론은 다르지 않을까?.

네티즌이나 언론이 '폭력', '단체장의 비호'라는 단어에 A씨의 가족에 대한 무관심과 희박한 인권의식이 엿보인다. 폭력은 어떠한 이유도 용서 받을 수 있는 행동은 아니지만 자칫 그 가족에게 미칠 치명적인 결과를 고려해 신중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김요식 음성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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