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백제 고분 발굴 현장
지하 궁전을 연상케 하는 한성도읍기 백제시대의 거대한 지하고분이 행정중심 복합도시 예정지에서 발굴돼 한국고고환경연구소 관계자들이 9일 오전 충남 연기군 남면 송원리 발굴 현장에서 설명회를 갖고 있다. 사진은 횡혈식 석실분(橫穴式石室墳)인 km-016호분.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에서 발굴된 한성도읍기 백제시대 거대 지하고분 등 각종 생활유적이 9일 공개된 가운데 이 유적들이 행정도시 건설 일정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오는 2030년 완성될 72.91㎢(2천205만평)규모의 행정도시 건설 일정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지난 7월 착공한 행정도시 첫마을 사업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행정도시 건설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착공한 첫마을 사업은 2009년 하반기 분양에 들어가 2010년말 1차적으로 2천600 가구가 입주하게 되며 오는 2012년까지 모두 7천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건설청은 첫마을 사업을 위해 지난 4월30일부터 행정도시 첫마을 사업지역인 연기군 남면일대 1.12㎢(34만평)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였고, 발굴조사를 맡은 한국고고환경연구소(소장 이흥종)는 첫마을 사업지역에서 한성도읍기 백제시대 거대 지하고분을 비롯해 청동기시대 이후 백제, 통일신라, 고려, 조선 시대의 각종 생활유적과 고분 등을 205곳에서 확인했다.

각종 고대유적이 첫마을 사업지에서 발굴됨에 따라 유적의 보존과 학술연구 등으로 인한 첫마을 사업의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996년 착공한 충남 논산-부여 국도 17.35km구간 확.포장 공사는 공사도중 발굴되는 백제시대 유물 등 문화재로 인해 12년째 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기한을 9년이나 넘긴 오는 2009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와관련 행정도시건설청 김교년문화재팀장은 "이번에 발굴된 유적지의 면적은 전체 행정도시 규모와 비교해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에 행정도시 건설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의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올 연말께 문화재조사가 끝나는대로 토지공사, 조사기관, 문화재위원 등과 유적 및 문화재 보존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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