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화합책 제시할 듯..당내갈등 고비될 듯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에서 당내 화합 및 정국 현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박형준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가 며칠동안 고민해온 정국 구상의 결과를 밝히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면서 "관련 현안이 두루 언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회견에서 박 전 대표를 향해 대권-당권 분리, 공천권 보장 등의 구체적 제안을 하기 보다 모든 일에서 박 전 대표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진정성'을 보이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또한 회견에서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 출마에 대한 최근 대선 정국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bbk 사건 주범 김경준씨의 송환을 앞둔 이 후보의 직접 입장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어떻게 화답할지에 따라 향후 당내 화합과 결속 여부의 중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한나라당은 빠르게 안정을 찾는 대신 이회창 후보는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최근 이명박 후보의 회동 제의를 "진정성이 없다"며 거절했던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의 구상에 또 한번 거부반응을 보일 경우 한나라당은 친이(親李)-친박(親朴) 인사들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후보는 10일 염창동 88체육관에서 열린 영양교육경진대회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전국교육자대회에 잠시 참석해 축사를 한 것 외에는 하루종일 시내 모처에서 핵심 측근들과 함께 묘수찾기에 골몰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도 삼성동 자택에서 나흘째 칩거하면서 입을 굳게 닫았다.

그는 일요일인 11일까지 자택에서 두문불출할 계획이지만 12일부터는 경선 기간 도움을 줬던 교수 자문그룹 및 실무진 등과 함께 식사를 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등 외부 일정을 소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2일 예정된 대구.경북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는 당초 밝혔던 대로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측근들은 밝혔다.

청년연대 대학생 회원 등이 10일 저녁 강남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자택 앞에서 박 전 대표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도와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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