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터무니없는 얘기...막무가내식 정치공세"

대통합민주신당은 11일 한나라당 이명박후보 소유의 서초동 건물 관리회사 직원으로 이 후보 두 자녀의 이름이 등재된 것과관련, 이 후보를 횡령 및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김현미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후보는 자녀를 자신 소유 빌딩의 관리인으로 위장취업, 유령취업시켜 수천만원을 횡령.탈세한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며 "이 후보의 유령취업 횡령 탈세사건을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줄리아드 음대 출신인 이 후보의 장녀는 미국에 있으면서 건물을 관리할 능력을 가졌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수백억원의 재산을 가진 분이 한 달에 몇백만원을 빼돌리기 위해 자녀를 건물관리인에 등록시키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bbk 사건의 고발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온 김종률 의원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더이상 이 후보가 수사를 회피하거나 모면할 단계는 지났다고 생각한다"며 "검찰도 궁극적으로 이 후보가 직접 해명하고 밝혀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확인한 바 있다"고 이 후보의 수사협조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다스 실소유주 문제와 관련된 공직자윤리법 위반혐의는 검찰이 대선후보 등록 전 수사결과를 발표할 만큼 사실관계를 확보한 단계로 보고 있다"며 "공직자윤리법 위반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후보의 후보등록 자체가 무효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스 실소유주 부분에 대해 검찰이 8월초부터 압수수색, 계좌추적을 통해 상당한 혐의를 확인하고 기소할 만큼 수사가 성숙돼 있음을 고발인 진술과정에서 확인했다"며 "'김경준씨의 진술을 들어야 하지만 다스 실소유 여부는 김씨의 진술을 꼭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는 검찰측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신당의 이 후보 횡령.탈세 주장에 관한 논평을 내고 "이 후보를 횡령 및 탈세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하는데 한마디로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면서 "엊그제는 주가 조작 혐의로 이 후보를 고발하더니 이번에는 횡령 및 탈세 혐의라고 한다. 선거를 하자는 게 아니라 검찰의 칼을 빌려 설치겠다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2002년 대선에서 일부 정치검찰을 이용해 재미를 보더니 이번에도 그렇게 해보려는 생각인 것 같다"면서 "이 후보 소유의 건물관리 회사 직원으로 등재된 아들과 딸은 소득세도 내고 건보료도 다 냈다. 횡령 탈세 주장은 말도 되지 않는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 후보의 아들은 거의 상근으로 근무하다시피 했으며, 딸은 상근 직원이아니었을 뿐이다. 유령 직원이니 탈루니 하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면서 "막무가내식 정치공세를 자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 대변인은 "신당이 이번 대선을 처음부터 고소.고발 전으로 몰고 가려고 전략을 세운 것 같다. 신당이 자포자기 심정에서 진흙탕 싸움이나 벌여보자는 심산인 것"이라면서 "우리는 신당의 작전에 말려들 생각이 없다. 네거티브의 환상에서 벗어나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를 놓고 경쟁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