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 昌 맹비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이회창 전 대표를 놀부에 비유하는 등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강 대표는 9일 대전시당에서 대전·충남북 선거대책위원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연석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회창씨가 이명박 후보가 불안한 후보라 출마했다는 것은 제비다리를 부러뜨리고 다리를 치료한 후 내가 고쳤다고 하는 놀부 심보와 다름없다"며 맹비난 했다.

강 대표는 또 "지금 화두는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고 나라의 분열을 막고 통합하자는 것인데 이회창씨는 당원으로 경선에 출마하지 않았다"면서 "예비후보등록을 하지 않은 것은 예비후보 당선되면 지지하겠다는 것인데 마라톤 주자가 테잎을 끊기 직전에 운동장 옆구리에서 뛰어들어와서 내가 끊겠다 하는 것은 반칙행위"란 말도 덧붙였다.

그는 또 "작년에 이회창씨가 이순신장군은 12척의 배가 남았다는 감동적인 얘기를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12척의 배를 가지고 당을 나가겠다는 암시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12척 배는 국가를 위한 것이고 이회창씨의 12척의 배는 국가를 멸망시키고 이간질시키는 것"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명박 후보에게는 좀더 포용해 달라고 얘기하고 있고 박 전 대표에게는 상대방이 진정성이 없다고 말할 게 아니라 백의종군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라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박 전대표가 이회창씨와 손잡고 고속도로를 역주행하거나 갓길 갈분은 아니지만 말이 아니라 이젠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됐다"며 박 전 대표와 이 전 대표의 암묵적 연대를 경계했다.

강 대표는 이와 관련 "자꾸 이명박 후보만 욕할 것이 아니라 박 전 대표를 나무래줘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예정에 없이 대전시당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강 대표는 "충청권이 늘 그렇다시피 대통령 선거에서 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과거 충청권의 사랑을 못 받아서 대선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지역위원장들과 단합해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대전=조명휘 기자 joe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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