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날' 맞아 떡집서 민생행보 계속

▲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1일 서울 낙원동 우리 떡집에서 가래떡을 만들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대선후보는 11일 농민의 날을 맞아 가래떡 만들기 체험을 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안국동의 한 떡집을 찾았다. 점퍼 차림의 이 후보는 떡집에 들어서자마자 장화로 갈아신고, 긴 앞치마를 두른 뒤 쌀 반죽을 기계에 밀어넣었다. 그는 떡집 주인에게 "이 일 하신지 몇 년이나 되셨느냐", "쌀 외에 다른 거 섞거나 하는 것은 아니죠"라며 관심을 보였다.

이 후보는 기계에서 가래떡이 나오자 "내 손 깨끗하다"면서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맛을 보라며 손수 건네주기도 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떡집을 찾은 이유에 대해 "오늘이 농민의 날이다. 떡은 농민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농민의 노고에 대해서 생각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기자회견을 갖고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특별한 의미는 없다. 그렇지만 앞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할 상대'라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 "한나라당에 대해 이야기할 것은 없다"면서도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함께 갈 수 있다.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흐트러지지 않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출마 선언에서도 "나는 한나라당과 이 후보와 서로 물어뜯고 싸우는 게 아니라 선의의 경쟁으로 나라가 잘되기 위한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는관계로 가고자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떡집 방문에 앞서 인사동 '차없는 길'을 약 5분간 걸으며 시민들과 가벼운 목례를 나누는 등 7일 출마 선언 이후 길거리에서 첫 대중 접촉에 나섰다.

한편 '제17대 대통령 예비후보자들의 모임 50인회' 소속 회원 30여명은 단암빌딩 8층 기자실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구국의 결단으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이회창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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