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7차 무형유산위원회는 우리 '아리랑'의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확정하였다. 이를 기념해 경기민요 이춘희 명창은 유네스코 회의장에서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열창하여 전 세계에 울려 퍼지게 했고 각 국 대표단과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유네스코는 "아리랑이 다양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지속적으로 재창조됐으며 공동체의 정체성을 보여 주고 사회적 단결을 제고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아리랑에는 대단한 다양성이 내포돼 있어 아리랑의 등재로 무형유산 전반의 가시성 향상과 대화 증진, 문화 다양성 및 인간 창의성의 제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고 하니 무척 자랑스럽다.

가락만 듣고도 가슴 찡해지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아리랑이 등재되면서 우리나라의 인류무형유산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강강술래 등 총 15건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2012년 현재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 무형문화유산 보유 국가 중 3위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아리랑은 오랜 세월 우리나라 여러 지방에 다양하게 전해오고 있다. 아리랑을 들을 때마다 누구나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가 고스란히 들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가슴 벅찬 감격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민요 가운데 아리랑은 가장 상징적인 노래다. 우리나라 사람이 사는 곳이면 지방에 따라 가사와 곡조가 약간씩 다르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아리랑이 없는 곳이 없다.

우리 민족의 삶 속에서 아리랑 고개는 좌절과 시련의 역사, 그리고 이를 극복한 역사를 드러내주고 있다. 아리랑 고개는 괴나리봇짐을 짊어지고 넘던 고개였고, 눈물을 뿌리며 넘던 고개이기도 했다. 백두산을 넘나들며,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어 일제와 싸우는 투사들에게는 혁명의 고개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서 아리랑은 실존의 고개이든 상징의 고개이든 우리의 얼이고 혼이다. 남북 단일팀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입장 때에도 국가처럼 사용했을 정도다. 그런데도 중국에서 아리랑까지 약탈하려는 음모를 부리니 우리는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아리랑고개는 이전의 슬픔이나 탄식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추구하는 약동의 분수령이다. 오늘의 삶 속에서도 아리랑 고개는 미지의 세계이자 불멸의 세계로 자리하고 있다.

전국을 박빙 상황으로 뜨겁게 달구었던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다. 아리랑이 우리 민족을 하나로 만들듯이 새로 뽑힌 대통령을 중심으로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좁은 국토에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도 비극인데 지역, 이념 등으로 갈라진 것을 하나로 화합하고 총결집하여 험난한 국제정세와 경제난 등을 극복하며 막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한다.



/김진웅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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