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장중식 기자

▲장중식 기자
지난 6일부터 3일 동안 마련된 '꽃길 축제'에는 학교 추산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학생 수가 무려 2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교정은 온갖 꽃으로 캠퍼스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교정을 찾는 일반인에게 주차장 무료개방을 단행해 가며 꽃길축제를 연 충남대이다.

전국 곳곳에서 이런 저런 축제가 열리는 계절에 학교에서 자발적인 축제를 열고 캠퍼스 문을 활짝 열었다.
곳곳에서 폭죽이 터지고 눈꽃같은 벚꽃이 날리는 풍경을 바라본 사람들의 소감은 어떠했을까.
그 아름다운 축제만큼이나 충남대의 위상도 비례했을까.

일전 '세 가지 쓴 맛'을 봤던 충남대의 기억은 아직도 아린 상처로 남아 있다.
양현수 총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세간의 관심이 주목됐기 때문이다.

'정심화 개명'이 그랬고, 충북대 와 공주대 통합 무산이 또 그랬다. 한때 정치권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른 적도 있었다.

최근 들어 행복도시 진입 논란 또한 충남대가 두고 두고 풀어야 할 숙제다. 물론, 교육부라는 커다란 장애물(?)이 버겁지만 행복도시 진입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런 충남대의 4월은 꽃밭에 묻혀있다.
혹자의 지적대로 '4월은 잔인한 달'이 될 수 있다. 안팎으로 구조조정의 바람이 드센 계절이다. 충남대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충청권은 물론, 한수 이남 '최고의 대학'임을 자부하는 충남대의 앞날은 멀기만 하다.
공교롭게도 며칠 전, 양현수 총장은 대전권 대학발전협의회 의장으로 추대됐다. 이름과 직책만큼이나 무거운 짐이 버겁다.

속된 말로 '잔인한 4월이 아닌 꿈과 희망의 4월이 되길 기대했다'면 지나친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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