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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세대와 스마트 폰
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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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2.25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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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엊그제 대선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판의 마타도어 행태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에서 대선 기간 때 빚어진 상대방에 대한 고소·고발 등을 취하해서는 안된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화합이니 뭐니하는 명분에 '밀려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없던 일'로 만들어서는 선거판 흑색선전이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다는 논리이다.

잘 알다시피 정 최고위원은 흑색선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지난 총선 청주 상당구에 출마했을 때 야당 후보와 싸우는 한켠에서는 한때 자신의 측근이었던 인물로 부터 인터넷 등 을 통한 성상납의혹 공세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후에 경찰과 검찰에서 이 부분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긴 했지만 앞으로 그의 정치가도에 이 사건은 큰 흠집으로 남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고소·고발이 엉켜 일부는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도 엄연히 우리 사회에서 '카더라'방송이 위력을 발휘하는 현실속에 '나는 아니다'라는 부정은 되레 반 긍정의 오류에 빠져들게 만드는 이중성을 강화하고 있다.


- 새누리 마타도어 강경 대응

그런측면에서 정최고위원의 그같은 발언은 지난 4.11총선에 이어 갈수록 선거판 혼탁의 원천으로 지목되는 카·페·트(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의 총칭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대한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어찌 보면 자기같은 피해자를 더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사회적 함의의 반영인 셈이기도 하다.

일각에서 5∼60대의 반란으로 귀결 지은 이번 대선 결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SNS가 2∼30대의 전유물이 아님을 역설적으로 증명했다. 지난 총선에서 재미를 본 야당은 이번에도 주 타켓을 젊은층으로 정하고 그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전략을 고수했다. 그리고 대다수 젊은층은 그에 화답했다.

그리고 새누리당에서 볼 때 ‘택도없’는 괴담 수준인 신천지 연루설이나 대선 굿판 의혹, TV토론회 아이패드 커닝 사건 등이 나는 꼼수다와 박자를 맞춰 무제한 공간인 정보의 바다에서 거친 물결을 이뤘다. 허위가 진실을 뛰어넘어 '불만'이 가득한 그들의 정서적 욕구를 채워 가는 동안 '불안'을 느낀 5∼60대는 결속을 공고히 하는 은밀한 역공의 영역을 넓혀 갔다. 바로 자식 세대들이 맹신하는 오프라인의 이면을 파고 들면서 말이다. 아버지 세대는 언제까지나 1대1문자나 통화를 통한 아날로그적 소통만 하는 줄 알았지 3G시대에 공유라는 스마트한 진보적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을 간과한 측면이 48%의 지지층이 억울해 하는 이유 일 것이다.


- 건전한 소통의 장 만들어야


어디가 끝이 될지 모르는 무한 정보통신 시대에 살면서 갈수록 이것을 이용한 인신공격이나 가공의 세계가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마타도어이기에 선거판에서의 오·남용 역시 횡행해질 공산이 크다.그래서 더 분명해지는 것은 오프라인의 물을 흐리는 헛소리들에 대해서는 진실과 정도(正道)의 잣대로 정화를 시킬 때가 됐다는 점이다. 역시 선거기간 내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의 의사표현이나 언론자유가 더 위축되므로 당선시켜서는 안된다는 말이 나돌았다.

언론에 종사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지금처럼 국민 누구나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정제되지 않은 무개념을 온·오프라인상 다양한 매체를 통해 분출하는 시기를 맞은 적이 없다. 손발 다 묶고 입에 재갈 물리던 그 시절을 알지 못하고, 알려고하지도 않는 세대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기에 안타까운 마음 뿐 이다. 그래서 더 더욱 사회 욕구 불만을 한풀이식으로 정보의 바다를 오염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구성원들의 건강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규제가 뒤따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허위사실 유포등에 대한 새누리당의 원칙적 대응은 나름대로 공감을 얻을 것이지만 그것이 자칫 정권 강화나 반대 목소리의 입막음으로 변질되는 것은 경계한다. 왜냐하면 가뜩이나 '소통불통' 이미지인 대통령 당선인의 운신의 폭을 더 좁게 할 우려 때문이다. 국민대화합과 융합의 조건에 생각과 입장을 달리하는 계층을 분석하고 돌아서게 하는 정치적 기술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정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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