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의회 의원 많게는 7∼8곳 초청 방문

충주시의회 의원 대다수가 각 해당 지역구에서 밀려드는 각종 외부행사에 치여 의정업무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고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관행화 돼 온 이 같은 현상은 결국 집행부를 감시·견제하기 위한 의정활동의 소홀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시의원들의 자중과 지역민들의 인식 및 사고전환이 동반 요구된다.

일부 시의원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리는 각종 지역행사에 초청돼 하루 평균 적게는 3~4건, 많게는 7~8건에 달하는 행사장을 일일이 방문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5대 시의회는 의원 정족수 19명 중 15명이 초선이어서 행정전반에 대한 연구 등이 절실한데도 불구, 넘쳐나는 각종 행사에 시도 때도 없이 초청돼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역 내 각 직능단체 등은 각종 행사 때마다 지역구 의원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모시기에 혈안이 돼 시의원들의 자중을 기반으로 한 시민들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a의원은 이와 관련, "선거구의 광역화로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하루에 3~4건의 행사가 걸리면 꼼짝없이 하루종일 행사장만 찾아다니느라 아무일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간혹 의정업무 때문에 행사장을 방문하지 못할 경우 거북한 뒷말을 듣곤 한다"며 "한 선거구에 2명의 시의원이 배정되면서 경쟁심리가 더욱 가열된 것도 한 원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민 김모(54)씨는 "행사 때마다 시의원을 부르는 시민도 문제지만 시민 눈에 들려고 만사 제치고 행사장을 찾는 시의원도 문제"라면서 "행사장에 얼굴에 많이 내민 시의원 보다는 의정활동에 충실한 인물에게 가점을 부여하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충주=이원준 기자 wj9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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