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개사 조사… 57.4% "보조금·세제지원 더 강화해야"

중소기업들이 불황으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내년 상반기 절반 이상 기업들이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27일 중소제조업 303개사를 대상으로 '중소제조업 인력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37.3%만 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은 지난 2009년 상반기 30.6%가 채용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68.3%로 정점에 도달한 뒤 크게 하락한 것이다.

내년 상반기 중소기업 평균 채용계획 인원은 2.1명이다.

올해 3.3명보다 1.2명이 적다.

직종별 채용계획 인원은 '생산직' 1.8명, '사무직 및 기타' 0.2명, '연구개발직' 0.1명으로 생산직 인력에 대한 채용수요가 높았다. 상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의 45.1%는 '자연 감소 인원에 대한 충원'을 채용이유로 응답했다.

이어 '현재 인원의 절대적 부족'(43.4%), '경기 호전 예상에 따른 생산규모 확대'(23.0%), '우수인력의 확보'(8.0%)라고 답했다.

채용계획이 없는 이유는 '적정인원을 유지하기 위해'가 78.9%에 달했다. 그 밖에 '경기전망 불확실'(18.4%), '경영악화·사업축소'(9.5%), '높은 인건비 부담'(2.1%)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소기업의 72.6%는 현재 인력수급 상황은 적정상태며, 23.4%는 부족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하반기 채용실적은 업체 평균 4.9명으로, 생산직이 3.9명, 사무직이 0.8명, 연구개발직이 0.2명이었다.특히, 생산직 중 단순근로자(2.9명)의 채용실적이 높았다.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구직자들이 취업을 기피한다(31.7%)'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적합한 적임자나 경험자가 없어서'(31.7%)라는 응답이 높았고 그 밖에 '임금 및 복리후생의 수준이 낮아서'(24.2%) '회사 소재지의 지역적 여건'(20.5%), 잦은 이직(15.2%) 등 순으로 파악됐다. 설문에 응답한 중소기업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용시 보조금 및 세제지원 강화'(57.4%),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 노력'(29.0%)', '규제완화 및 투자활성화 지원'(27.7%), '구직자와 구인업체간 취업연계인프라 강화'(23.8%), '해고요건완화 및 단시간 근로자 활용 확대기반 마련'(8.6%)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정인호 인력정책실장은 "내년도 채용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이 절반 이상으로 조사돼 내년 고용률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도 경기 침체와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78.9%가 적정인원 유지를 위해 고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답한 만큼, 경기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고용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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