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 방문..'朴心 구애' 경쟁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보수진영의 본거지로 여겨지는 대구.경북(tk) 지역을 하루 간격을 두고 차례로 방문, 이 지역 표심잡기에 나선다.

두 후보의 tk 방문은 특히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구애 경쟁'의 연장선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12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뒤 경북 구미로 이동,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지난해 8월 30일 산업비전 정책탐사를 위해 지방을 순회하던 중 이 곳을 방문한 지 1년 3개월여 만이다.

이 후보는 이어 오후에는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국민성공대장정 대구.경북대회'에 참석한 뒤 대구 동성로에서 젊은이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이날 일정은 이미 오래전 예정된 것이긴 하나 이회창 후보의 출마선언 직후 사흘간의 장고를 마친 뒤 첫 외부일정으로 tk지역을 방문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당의 전통적 텃밭인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임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자신의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이날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 전 대표의 선친 생가를 찾은 것은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날 자신의 연고지인 대전.충남 지역을 시작으로 대선출마 선언 이후 첫 지방순회에 나서는 이회창 후보도 13일 tk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tk지역 첫 일정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뒤 대구로 이동, 월남참전전우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해 대북정책과 안보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정통보수'임을 주장할 예정이다.

이회창 후보는 이어 오는 14일 울산.부산에 이어 15일 마산.창원을 방문하며, 이명박 후보도 오는 18일 경남지역을 찾을 예정이어서 tk지역에 이어 pk지역에서도 두 보수후보의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편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 지난 10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이하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결과 이명박, 이회창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각각 47.2%와 29.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도 이 지역에서 이명박 후보가 53.5%의 지지율로 이회창 후보(20.2%)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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