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4년여만에 단일정당 복원, 23∼24일 여론조사로 후보단일화

▲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각당 대표와 대선후보들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합당과 후보단일화 논의를 위한 4인회동 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이인제 후보, 신당 정동영 후보와 오충일 대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2일 '당 대 당' 통합과 후보단일화를 선언하고 신당 정동영, 민주노동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13일 '반(反) 부패'를 기치로 3자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범여권의 통합 행보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신당 정동영 후보와 오충일 대표,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박상천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4자 회동을 갖고 '통합과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03년 9월 새천년민주당내 신당파가 열린우리당 창당준비를 위해 별도 국회 교섭단체로 등록하면서 민주당이 분당된 지 4년2개월만에 범여권은 의석 수 148석의 단일정당으로 복원되게 됐다. 또 지난 8월 우리당과 시민사회세력, 민주당 일부 세력이 창당한 신당은 불과 3개월만에 사라지게 됐다.

신당과 민주당은 통합과 관련, 당명은 가칭 '통합민주당'으로 하고 정책노선은 '질 좋은 경제성장과 서민.중산층 보호를 병행추진하는 중도개혁주의'로 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도부와 각종 의사결정 기구는 동등한 자격으로 구성한다는 원칙하에 양당의 현 대표를 2인 공동대표로 임명, 합의제로 운영하며 최고위원은 양당 동수로 구성, 심의기구로 운영하기로 했다.

양당은 이와 함께 중앙위원회와 각종 의결기구를 동수로 구성하며 합당등록 신고를 오는 19일까지 마친 뒤 내년 6월 통합 이후 첫번째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대선후보 단일화와 관련, 양당은 오는 20일 이전에 tv토론을 2차례 자유토론 방식으로 개최한 뒤 23∼24일 가상대결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이를 통해 단일후보가 되지 못한 후보는 선대위원장을 맡고 대선 이후 '국정파트너'로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신당 정 후보와 민노당 권 후보, 창조한국당 문 후보는 13일 오전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삼성 비자금 특검을 위한 대선후보 3자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번 회동에서 세 후보는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문제를 다룰 예정이지만 범여권의 통합 및 후보단일화를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하지 않을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선언과 관련,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신당 사람들은 그동안 민주당을 반(反) 개혁적인 지역주의 세력으로 매도해 왔고 민주당은 신당 사람들을 무능한 국정실패세력으로 폄하해 왔다"면서 "가치와 노선도 다른 그런 세력들이 오로지 정권연장을 위해 뜨내기식 야합을 기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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