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수 없는 선거를 졌다”. 20일전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끝난 민주통합당의 통한에 찬 결론 이다. 그들이 분석한 패인은 여러가지 이다.안철수와의 단일화 진통에 따른 신선도 저하, 親노와 非노의 내면 갈등, 20∼30대에 치중한 투표 독려 전략 등 등. 그러나 한켠에는 민주당 내 경선 과정의 계파 갈등, 문재인후보를 에워싼 일부 운동권 행동가들의 독선,오만함 등이 같은 동지들의 눈밖에 나 적극적 득표 운동이 아닌 소극적 방관도 한몫했다. 실제 비 운동권 당원들 사이에서는‘ 너희들끼리 다 해먹어라’는 냉소가 가시질 않았다. 그 결과 민주당은 패닉상태로 이를 추스리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동력을 쏟아야 할 처지이다. 엊그제 충북도당 신년회도 ‘통한의 반성’이 주 화두였다.그리고 그 중심에 50∼60대가 있었다.


- 보수 50∼60대가 판가름 낸 대선


이번 대선 결과가 야권 분석에 의하면 정치개혁을 통한 새로운 세상 창출보다 안정적 유지를 바라는 ‘꼰대들의 반란’으로 규정지어진 만큼 이제 관심사는 1년5개월 뒤 치러질 지방선거로 중심축이 이동되고 있다. 여당 대통령에 야당 지사의 구조가 한 차례 더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대선에서 표출 된 야당의 거부감이 또 한차례 회오리를 일으킬 것인지 벌써 추측과 분석이 난무한다. 비단 이 뿐 아니라 통합 청주시 초대 시장 후보군이10여명 난립하는 양상속 야당보다 여당쪽 인사가더 많은 것 역시 이런 기류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평면적으로는 아무래도 여당 보다 야당 단체장의 고민이 더 깊을 것이다. 대선 득표율 51.5%대 48.0%를 보면 50대 투표율 89.9%에 62.5% 지지,60대 이상이 78.8% 투표율에 72.3%가 박후보에 몰표를 던진 것이 투표율이 낮았던 20∼30대의 문후보 지지율을 꺾는 결정타였다. 충북은 박근혜후보가 56,2%고 문재인후보가 43.2%로 전국 평균 보다 여당이 표를 더 가져갔다. 이번 대선 충북 유권자 중 50∼60대가 전체 43% 정도인 52만명 정도이고 20∼30대는 44만여명으로 36%선이다. 40대는 21% 25만명이다. 이 분포를 이번 여야 지지율로 대입해 보면 가상 결과를 점칠 수있다. 젊은 층의 응집력이 강화된다 해도 내년 지방선거는 보수성향의 50∼60대가 좌우할 확률이 높다.


- 내년 지방선거도 판세 가를듯


이런 관점에서 시간을 지난 2010년 지방선거때로 잠시 돌려보자. 당시 이시종지사는 예상을 뒤엎고 정우택 현 지사를 눌러 야당 도백이 되는 기염을 토했고 청주시장과 청원군수를 비롯해 같은 당 기초단체장도 탄생했다. 그리고 그 이후 이지사 주변에 시민단체들의 보이지 않는 세력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고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주지의 사실이다. 이지사나 한범덕시장 등 역시 이들을 우군으로 받아들여 논공행상 비슷한 자리 나눔에 인색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일부 행동가 등의 오버로 잡음과 말썽이 일었고 시민단체를 챙기는 이면에 보수단체들은 불만이 쌓여갔다. 그러던 중 “ 너희는 안되겠다 ”한 것이 이번 대선을 통해 분출된 측면이 엄연하다.선거라는 것이 한쪽만 가지고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이 된 이상 단체장, 특히 야당인 이지사 등이 그간 소원했던 보수층에게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는 것은 향후 결정적 승패 요인이 될 수있다. 정치나 선거가 상수보다 변수가 훨씬 파괴력을 가진 만큼내년 상반기까지의 정치 풍향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 은50∼60대를 끌어안지 않으면 누구도 재선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장년 보수층이 현실 정치나 사회왜곡 세력에 대한 견제나 참여의 기세를 높일 것으로 보이는 것도 부담일 것이다. 비단 50∼60대가 전부 수구보수는 아닐지라도 새누리 보다 민주당의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정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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