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단양군수가 민선 5기 공약으로 2008년부터 추진했던 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 사업이 결국 22억원이라는 예산만 낭비한 채 무산됐다. 단양군의회가 지난 해 12월7일 217회 2차 정례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사특별위원회를 열고 군이 승인한 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공유재산 취득 안을 부결하면서부터 집행부와 의회 간에보이지 않는 갈등과 만만찮은 후폭풍이 예상돼 왔다.군은 그동안 이 사업을 위해 지난 해 2월부터 최근까지 8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갖고 부지 매입 예산도 편성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으나 결국 김 군수가 사업 포기 선언과 함께 자신이 몸담았던 새누리당을 떠나겠다는 폭탄 선언까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 사용한 22억8000여만원을 낭비한 예산은 군민들의 혈세인 만큼 군민들은 누군가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 의회, 집행부와 소통해야


군의회는 군민들 의사를 반영할 대표 기구다. 군민들은 자신의 손으로 뽑은 군의원들을 신뢰하고 그들을 믿어야 한다.군 의원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 견제와 군의 살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우를 범했다면 반드시 군민들로 부터 심판받아야 마땅하다.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자원순환특화단지 부결 사유가 민원을 놓고 집행부와 지역 주민들과의 사전에 소통이 원만히 이뤄지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면, 의회는 이번 사태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물론 집행부도 할 말은 있다.처음부터 기본계획 설계비와 타당성 조사 등 용역비를 승인하지 않았다면 지난 2년동안 행정력을 동원해 일을 추진하지 않았을 뿐더러 예산도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양 측 입장을 들어보면 모두 맞다. 각자의 입장이라고 하지만 이 사안을 처음부터 끝가지 지켜 본 군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 소신 있는 군정 업무


전반기만 해도 새누리당 일색이던 단양군의회가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탕당한 의원으로 인해 무소속이 늘어나 민주당과 합세, 강세를 보이면서 사안별 표결에서 박빙을 이루는 경우가 나타나 김 군수의 군정 업무에 큰 변화가 예상돼 왔다.이 같은 의석 구도는 결국 무소속 의원들이 캐스팅보트를 쥐면서 어떤 사안도 서로 타협 없이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집행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이를 지켜보는 군민들은 일부 의원들의 자질론을 제기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다고 착각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지적한다. 김 군수도 이 같은 상황이라면 앞으로 군정을 이끌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예상한 듯 남은 임기 만이라도 정파를 떠나 최선을 다해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고 피력했지만 내심은 의회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남은 임기동안 소신있게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동성 군수의 소신에 박수를 보낸다.



/박장규 제천·단양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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