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가는 졸업시즌을 앞두고 한바탕 취업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태세다. 각종 대학평가의 주요 기준이고 여러 국고지원 규모를 결정짓는 대표적 지표의 하나인 현실이고 보니 대학 입장에서는 취업률 줄 세우기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형설의 공을 쌓고 우골탑을 떠나는 마당에 대부분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는 현실에서 취업대책이 간절할 뿐이다.

외환위기 이후 계속되는 고용시장 약화로 급중하는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청년층의 절반이 학자금 대출, 주거비용 등으로 이미 상당한 빚을 지고 있고, 불안정한 저임금 고강도 노동, 비정규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그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청년실업은 과거에도 높은 수준이었지만 스스로 보다 나은 직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인식해 심각한 현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은 급속한 기계화와 자동화로 사람의 노동력은 크게 줄어 설령 경기가 회복된다 해도 고용 없는 성장이 대세이다. 또한 안락한 환경에서 귀하게 자란 청년세대가 3D업종을 선택할리 없어 졸업생들은 구직난이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구인난에 허덕인다.

청년들이 3D업종과 유사분야, 그리고 중소기업을 꺼리는 이유는 염려되는 기업의 장래성, 열악한 근무환경이나 임금, 낮은 사회적 인식 점 등이지만 청년들의 취업마인드에도 원인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중소기업을 추천해 취업을 알선할라치면 통근거리는 가까워야 하고 야근은 없어야 하며 주말엔 쉬는지, 정시에 퇴근할 수 있는지 등 따지는 조건이 많거나 아니면 아예 관심을 접어버린다. 배부른 소리 한다 하고 싶지만 그래도 참고 달래는 수밖에 없다. 오랜 설득과 기다림 끝에 설령 받아들인다 해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기 일쑤다.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은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 볼 수 있고 대학의 역할과 사명, 사회적 책무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개개인의 인성과 적성을 고려한 구직이 우선이다. 다시 말해 눈높이를 낮추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취업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능력과 적성은 무시하고 무조건 좋은 곳, 높은 곳, 대기업, 정규직만 선호할 것이 아니라 내 능력과 질적 수준이 기업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인식 변화가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학은 그나마 취업마인드 고취를 위한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 활성화로 지난해 취업률 전국 4위를 달성했지만 또다시 눈높이 문제로 학생들과 한 판 신경전을 벌여야 할 때가 돌아왔다.

청년실업은 개인과 가정, 사회, 국가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에 개인의 능력과 적성을 고려한 취업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직업관의 다양화와 취업마인드 제고, 직업윤리 회복 교육 등과 함께 청년고용 확대를 위한 사회 전반의 해결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학생취업처장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