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되고 있었지만 경기침체와 저성장으로 삭막해지면서 우울증과 스트레스, 폭력과 사기, 보이스피싱, 성폭행, 학교폭력 등의 디스토피아 현상으로 돌아오면서 이제는 이를 치유하고 교정하기 위한 자체 수단으로 '힐링'이 자리잡고 있다.

힐링(Healing)이란 '치유하다, 고치다' 라는 뜻이다. 힐링문화의 확산으로 힐링여행, 힐링요가, 힐링음식, 힐링뮤직 등 모든 분야에 힐링을 접목하고 이를 비즈니스로 적극 활용하는 기업도 나타날 정도다.


-농업기반 자체가 힐링


그렇다면 농업에서도 힐링은 어떻게 자리잡고 발전돼 갈 것인가. 우선 농업은 그 기반 자체가 힐링이라고 생각한다.

농촌이 가지고 있는 맑은 공기와 수려한 자연환경, 깨끗한공기와 수자원 등 모두가 힐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농업경영에서의 힐링도 생산자인 농업인이 소비자인 도시민을 상대로 힐링농업을 경영할 수 있을 것이고 소비자가 생산자를 찾아가 힐링농업을 체험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우리 청원군의 예를 들어 설명하면 지난해부터 시작한 '내 사과나무 갖기 운동'이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공기 좋고 물 좋고 경관 좋은 미원면 계원부락의 사과나무를 도시의 소비자들에게 한 주씩 분양하는 사업인데 가족 단위로 참여한 도시민들은 과일 솎아주기와 수확하기 등을 한 후 한결같이 고맙다고 하면서 함께 한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고 전했다.


또한 농가에서의 팜스테이와 농촌봉사, 농사체험 및 탐방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힐링농업을 대변하면서 발전할 것이다.


-더욱 기대되는 도시농업


도시에서는 어떨까? 미국 미시건대학의 울버튼 교수는 사람들은 식물 근처에 있거나 식물을 보기만 해도 세로토닌이 분비된다고 주장했다. 세로토닌은 인간에게 행복감을 주는 호르몬이다.

도시농업의 예를 들어보면 아파트 베란다·옥상 정원과 채소밭, 아파트 경내 채소밭과 주택의 간단한 수경재배, 공한지를 이용한 주말 텃밭 등이다. 이런 도시농업은 몸과 마음의 건강, 가꾸는 재미, 나누는 행복, 뿌듯한 자부심, 먹는 즐거움 등 다섯 가지의 혜택을 주는데 하나하나가 도시농업을 하는 도시민들에게는 힐링에 해당 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처럼 힐링 바람은 농업에도 많은 기회와 보탬을 줄 것이 확실하지만 이를 어떻게 흡입하고 정제해 활용하느냐가 중요 과제로 남는다.

우선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어메니티를 바탕으로 힐링농업을 경영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또한 환경 친화적 농장 경영은 물론, 재배 중인 농작물의 기능성을 토대로 작목 경영계획을 세워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힐링농업의 기틀을 다져야 하고 고객인 도시민들과 쉽고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도 뒤따라야 하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농정에도 도시농업과 힐링농업을 접목해야 할 것이다.



/윤명혁 청원군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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