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쇼트코스) 5차 시리즈 자유형 400m에서 가뿐히 금메달을 따냈다.

박태환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스달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14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두드렸다.

이어 니컬러스 스프렝거(호주)가 3분44초25로 2위를 차지했고 마즈 글라에스너(덴마크)가 3분45초21로 3위였다.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3차 시리즈에서 3관왕을 차지했던 박태환은 3관왕에 다시 오르기 위해 힘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자신의 기록을 단축하지 못한 건 아쉬움이 남았다. 박태환은 시드니 대회 때 자신이 세운 3분39초99보다는 2초 가량 뒤졌다. 세계 기록은 그랜트 해켓(호주)이 2002년에 작성한 3분34초58.

기록이 떨어진 건 뚜렷한 라이벌 없이 레이스를 펼쳤던 것이 원인. 전날 오후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하며 박태환과 금메달을 놓고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였던 파울 비더만(독일)이 결승에서 기권했다.

이 때문에 박태환은 초반부터 다른 선수들을 멀찌감치 따돌린 채 독주했다.

4번 레인을 배정받은 박태환은 150m 지점까지는 1분21초24를 기록하며 시드니 대회 때(1분21초66)보다 좋은 기록을 유지했지만 외롭게 레이스를 펼쳤기 때문인지 결국 자신의 기록을 단축하지 못했다.

비더만의 결승 불참 덕분에 예선 9위였던 박태환 훈련파트너 박영호(서울체고)도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승에서 뛰었지만 3분57초32로 8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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