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김청환시인·전북대 출강]본지는 오늘부터 '故事成語 고사성어 기행' 코너를 마련하여 감동과 교훈이 있는 이야기를 즐기고 옛사람들의 멋있는 삶을 보고 배워 나와 우리의 삶도 또한 멋있는 삶으로 만들어 보고자 한다.

鼓腹擊壤 고복격양

한자 익히기

鼓 북 고:북, 치다, 두드리다

腹 배 복:배, 창자

擊 부딪칠 격:부딪치다

壤 흙 양:흙, 부드러운 흙, 땅, 토지

풀이-먹을 것과 입을 것이 넉넉한 태평성대에 편안하여 배를 북삼아 두드리고 노래를 부르며 격양(팽이를 부딪치며 승부를 내는 노름의 놀이)을 즐긴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풍년이 들어 농부가 태평한 세월을 즐거워하며 부르는 노래라는 뜻의 '격양가'도 이 말에서 생겨났다.

유래-중국 요임금 시대에 태평한 나날을 보내는 어느 날, 요임금은 문득 천하가 과연 잘 다스려지고 있는가에 의문이 들었다.

스스로의 눈으로 보고 싶어 홀가분한 옷차림으로 남모르게 거리로 나갔다. 어느 네거리에 이르자 어린 아이들이 놀면서 이런 노래를 부르고 있다.

"모든 백성을 살게 하여 주심은 당신의 지극하신 덕이 아닌 것이 없도다. 아무것도 모르고 걱정함이 없이 당신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을 뿐!" 이 노래 소리에 만족했으나, 그래도 재차 확인이 필요했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어느 변두리에 다달았다.

무심코 옆을 보는데, 백발의 늙은 농부가 입에 가득 음식을 씹으며 격양놀이에 열중하면서 배를 치고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해가 뜨면 밭에 가서 일하고,해가 지면 집에 돌아와 쉰다.

밭을 갈아 실컷 먹고 샘을 파서 물 마시네. 임금의 덕이 나에게까지 있구나!" 이번은 요임금의 마음이 흡족했다.
▲ 김청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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