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3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예선전에서 본선 티켓 한 장을 걸고 사활을 건 싸움을 펼칠 한국과 일본, 대만 대표팀의 중심 타선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대표팀이 17일부터 자국 프로팀과 치르는 평가전에 나설 4번 타자로 아라이 다카히로를 낙점하면서 중심 타선의 모양새도 거의 갖춰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대표팀은 아라이를 4번으로 고정, 예선전에서도 계속 해결사를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타거포 아라이는 올해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타율 0.290을 때리고 홈런 28개에 102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2년 연속 100타점을 돌파, 다카하시 요시노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이상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거포가 부상으로 빠진 일본 대표팀에서 한 방을 때려줄 선수로 꼽힌다.

이로써 일본은 좌타 교타자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아라이로 3,4번을 꾸렸고 5번은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 모리노 마사히코(주니치), 다무라 히토시(소프트뱅크),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등 한 방 능력이 있는 선수를 상황에 따라 골라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설 한국 클린업트리오는 이병규(주니치)-김동주(두산)-이대호(롯데)가 유력하다.

국제용 타자인데다 일본 진출 첫 해 상대 투수들과 많이 상대해 본 이병규가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총애 속에 일찌감치 3번을 꿰찼다.

단골 4번 타자 김동주와 지난해 타격 3관왕을 차지한 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불꽃타를 휘둘러 국제용 선수의 면모를 과시한 이대호가 이루는 4,5번은 상대 마운드에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김동주와 이대호 모두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했고 일단 거대한 몸집에서 '걸리면 넘어간다'는 강한 인상을 주기에 파괴력에서는 역대 대표팀 중심 타자 중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만의 전력은 베일에 싸여 있으나 장타이산(싱농 불스)-첸진펑(라뉴 베어스)-펑정민(슝디 엘리펀츠) 등 우타 거포 3인방이 중심을 이룰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진행 중인 야구 월드컵에 대표멤버들이 대거 참가 중인 대만은 미국에 이어 a조 2위로 8강에 올랐으나 준준결승전에서 b조 3위 네덜란드에 연장 11회 승부 끝에 3-6으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네덜란드가 아마추어 야구 강국이긴 하나 예선전에 출전할 프로 선수가 대부분 출전한 대만이 패했다는 건 자못 충격적이다.

대만 전력 편차가 예상보다 심하지만 중심 타선은 제 몫을 다했다. 장타이산이 타율 0.394에 홈런 1개, 6타점을 올렸고 첸진펑이 홈런 2방에 8타점, 타율 0.314를 때렸다. 펑정민도 타율 0.333에 7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만 중심 타선이 합작한 타점은 전체 52타점의 40%에 달해 일단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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