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을 맞는 3월은 연중 가장 바쁘면서 희망찬 달이다. 또 학교마다 학생들은 한 학년씩 진급해 희망의 변화를 가져온다. 신입생들은 처음 본 학교세계가 어리둥절하고 수줍기만 하다. 진급한 학생들은 집에서 새 책·공책이 담긴 가방을 메고 저마다 희망에 부풀어 학교로 달려온다. 학년 초는 학급마다 오리엔테이션을 거치면서 학생들마다 마음의 다짐을 갖고 선생님과의 갖가지 의무사항을 약속한다. 그렇지만 교사들은 학년 초 학생들의 들뜬 분위기와 질서를 바로 잡지 못하면 1년 내내 학생 생활지도는 어렵고 왕따가 늘면서 학교폭력이 날뛸 것이다.


-교사와 함께 학생 스스로 생활계획표 짜기


학년 초 교사는 다소 무리가 가더라도 학생들의 기본질서를 다잡아 놓아야 1년 동안 학급운영이 바른 질서 속에서 원활히 이뤄진다. 그렇다고 담임을 비롯해 교사들이 무조건 무섭고 강한 질책만이 한다면 학생들의 사기는 위축되고 교육의 역기능만 무성할 것이다. 그렇다 해서 무관심과 '오냐 오냐'만 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연중 상담과 관찰을 통한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학생지도가 요구된다. 특히 학생 생활지도는 결코 3월을 놓쳐서는 안 된다. 수십 층의 빌딩을 세우기 전 최적의 설계도가 필요하듯이 학생 스스로 최적의 생활계획표를 교사와 함께 짜야 한다. 생활계획표에는 학습·놀이시간과 독서시간도 포함시켜 균형 잡힌 생활이 돼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게임, 인터넷을 전혀 못하게 해서도 안 된다. 일정의 놀이시간을 삽입해 건전한 놀이문화를 권장하는 지도도 필요하다.


-자기주도적인 학교생활의 변화로 지도


해마다 우리 도만 해도 탈학교 학생이 1500명 정도 발생한다. 업무에 쫒기는 대부분 교사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학생들을 인정하면서도 학생들과의 대화시간을 많이 확보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또한 학생지도를 위해 학교와 교사를 믿는 풍토 조성이 절급하며 학부모들도 가정에서 자녀를 과잉보호하지 않나 되짚어봐야겠다. 이제라도 교사는 물론 학부모도 특히 새 환경에 적응하는 학기 초에 아이들과의 대화시간을 보다 많이 확보하고 그들의 의견을 끝까지 들어주면서 대화로 문제를 푸는 품성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 앞에서 교사를 비하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교사 섬김에 인색하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녀에게 돌아간다. 학생들이 학년 초에 한 약속도 반드시 지키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휴지를 버리지 말자는 약속을 한 학생이 운동장에 휴지를 버렸다면 버릇이 고쳐질 때까지 끈질기게 지도해야 한다. 또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반성, 유추하고 해결하도록 지도함은 교사들의 절대적인 몫이다. 학교는 인성교육이 다져지는 바탕 위에 지적인 교과교육이 이뤄져야 행복한 전인교육을 이룰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교사들은 3월 첫 달 학생 생활지도를 놓친다면 1년간 학생지도에 무척 힘이 들고 위기학생들이 늘어남을 명심해야 한다. 학생들마다 '마음의 거울', '희망의 거울'은 우리 선생님이시다.



/장병학 충북도의회 교육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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