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개인 나름의 건강관리 및 운동 생활화가 정착되고 있지만 보편적으로 두 가지 측면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 듯하다. 먼저, 대다수 성인들은 몸을 이롭게 하는 음식이나 보약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몸을 보하는 음식이면 안 먹는 게 없고 효험이 있다는 약이나 민간 속설에 기인해 "어떤 것이 몸에 좋다, 나쁘다" 하면 무조건적으로 취하거나 배제하는 등 입 안으로 들어가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하루 세 끼 거르지 않는 균형 잡힌 식사만으로도 일상에 필요한 영양소는 충분히 섭취된다는 것이 학자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인체엔 일정농도의 영양소가 있고 그것이 부족할 때 몸의 항상성에 문제가 되며 오히려 지나치게 섭취하면 다른 영양소와 불균형을 초래해 몸을 해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하나는 능동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이라는 것이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건강증진과 유지를 꾀하기보다 자신은 가만히 있고 남이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곧 남의 손을 빌려 자신의 가려운 곳을 긁으려 하는 심사와 상통해 상업적 업소들이 성황을 이루는 것을 보면 피동적으로 건강관리를 해 보려는 게으름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건강의 요건은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다. 이는 단순히 질병이 없는 것만 아니라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해 적극적으로 활동을 전개하는 행동력과 각종 스트레스에 견디는 저항력을 고루 갖춘 능력을 의미한다.
특히 운동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운동 외의 대안이 있을 수 없다는 것, 운동을 함으로써 건강증진은 물론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제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한다. 어려운 경제난에 슬기롭고 지혜로운 현대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영양 섭취보다 산소 섭취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입으로 들어가는 어떤 음식보다 코로 들어가는 상쾌한 공기에 특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운동을 통한 충분한 흡기와 호기는 신체의 모든 기관에 산소를 골고루 공급,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건강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영양식이나 보약에만 의존하거나 수동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려는 생각에서 탈피해 보자. 코로 들어가는 공기의 신선함에 매료돼 능동적으로 운동하게 될 때 건강과 체력의 증진은 물론 경제난의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동기유발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종탁 충북보건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