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 술 주:술, 잔치

池 못 지:못, 연못

肉 고기 육:고기, 살

林 수풀 림(임):수풀, 숲, 모임

풀이-문자의 뜻은 '술의 연못에 고기의 숲'이라는 말이며, 지극히 호사스럽고 방탕한 호화판 모습을 비유하는 말이다.

유래-고대 중국에 있어서 하나라의 걸왕과 은나라의 주왕은 폭군이자 술과 여자에 빠진 왕으로 대표된다. 오늘은 두 왕의 이야기 중 순서에 따라 하나라 걸왕을 먼저 알아보자.

하나라 걸왕은 애첩 말희라는 여인에게 매혹되어 이성을 일고 술과 여자에 빠져 몸을 망치고 결국에는 나라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왕은 총애하는 이 여인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나랏돈을 물 쓰듯이 하면서 화려한 보석과 상아로 된 큰 궁전을 짓고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었다. 그리고 궁중 안에 큰 연못을 파게 하였다.

연못 바닥에는 흰 자갈을 깔았고, 그 곳에다가는 좋은 향기가 나는 술을 아낌없이 가득 부어 놓았다. 이것이 酒池(주지:술 연못)인 것이다.

그리고 연못 주위 언덕에는 고기로 산을 쌓고 또 숲을 대신하여 육포로 숲을 만들었다. 이른바 肉林(육림:고기 숲)인 것이다.

그리고는 술로 만든 연못에서 왕은 애첩과 배를 타고 뱃놀이를 하며, 삼천 명의 미소녀들에게는 못가에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게 하다가 북소리가 나면 못에 달려가 술을 마시며 육포를 씹는 것을 흥겹게 바라보고 흐뭇해했다.

이와 같은 사치생활의 계속이 국고를 탕진하고 민심이 떠나가게 되어 국가의 멸망을 가져오게 한 것은 불을 보듯 분명한 것이다.

사치의 극에 이른 이러한 놀이라는 것도 사실은 제왕의 절대적 권력과 부의 배경이 없으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부와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사회의 지도층이거나 관리직에 있는 사람들은 더욱 주의해서 볼 교훈이 아닐까.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