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신미술관, '너를 이루는 그림' 展
오는 6월 15일까지 회화 등 30여점 선봬

[충청일보 신홍균기자]청주 신미술관이 신인작가를 지원하기 위한 기획전 '너를 이루는 그림 - sprout'를 이 미술관 1·3층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신미술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만 37세 미만의 젊은 작가들을 전국 단위로 공모, 장르의 구분 없이 참신하고 창의적인 작가 9명을 선정했다. 김현정·김희진·남진우·서해영·박경작·이지연·전에스더·최정우·황수경 씨 등이다.

전국에서 모인 젊은 작가들답게 작품들을 보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이 참신함이다.

김현정은 평범한 일상에서 본인이 경험하는 시·공간의 다양성을 시간여행이라는 이야기 형식의 드로잉으로 표현한다.

그의 드로잉은 평면만을 의미하거나 재료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김희진은무언가를 믿고 의지함을 좋아하고, 그것을 믿고 따랐을 때 좋은 결과를 얻게 되면 느끼는 안정감과 만족감을 작가만의 방식인 '징크스'로 표현한다. 작가의 대표적 징크스는 '노란 버스를 보면 그날 하루 좋은 일이 생긴다'이다.

믿음과 의지의 대상인 노란 버스를 그리는 행위를 통해 안정과 안도감을 얻는다.

남진우는 이목구비가 없는, 절제된 사람의 모습과 빛의 융화로 이성과 감성을 자극해 보는 이들이 자신에 대해 자각적으로 묻고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박경작의 작품은 육중하고 어두우며 무게중심이 잡힌 덩어리가 아래에 자리하고 그 위로 강렬한 영기(aura)를 뻗는다.

기하학적인 건물의 실루엣인, 진한 밀도를 가지는 검은 덩어리는 빛과 어둠의 폭발적 대비를 통해 묵시록적으로 다가온다.

서해영은 전통적 조각의 대표적인 속성을 '관념성'과 '결과물 중심'으로 파악한다.

전에스더는 꿈이 결국 우리의 의지에 따라 만들어지고 이뤄진다는 이야기를 한다.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아주 진지한 것까지 스크랩해서 보여줌으로 해서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현실이지만 지나고 나면 꿈과 같고, 꿈같은 미래는 어찌됐든 현실이 됨을 나타낸다.


최정우는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싶은 것, 그리고 알고 있는지에 관한 끝없는 확인을 통해 세상에 뿌려진 각각의 가치들은 각각의 패턴과 방식으로 그곳에 있음을 표현한다.

황수경의 작품은 방이나 구석진 곳, 외진 곳, 후미진 곳 등이다.

방은 곧 작가의 표상이며 자화상이다. 주변의 소외된 공간을 캔버스 안, 자신 만의 공간을 통해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낸다.

이지연은 라인테이프를 이용해 '기억'으로부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공간' 이미지를 표현한다.

특별한 장소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출발한 초기 작업들, 공간이미지 자체의 표현에 대해 고민하며 설치에 있어서 대형작업으로의 표현, 평면을 발전시키고자 반 입체 표현을 시도하고 있다.

회화, 설치 등 30여 점이 전시 중이지만 장르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현대미술의 추세답게 구분은 의미가 크지 않다. 전시는 오는 6월 15일까지 계속된다.
▲ 김희진작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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