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코너] 박오순 ㈜영타운FS 대표이사

▲ 박오순 대표이사 ©
오는 12월 19일은 우리나라 제 1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다. 5년마다 돌아오는 선거 때마다 매번 같은 느낌을 받게 되지만 올해의 경우 후보 선택이 더욱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아니 아예 대통령 선거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다. 꺼내봐야 스트레스만 더 받는데 굳이 좋지도 않은 선거 이야기를 꺼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후보들이 듣는다면 참으로 불쾌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선거판을 놓고 볼 때 이는 전적으로 대통령에 나서겠다고 한 사람들의 책임이랄 수 밖에 없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을 부르짖으며 아킬레스건인 경제의 회생을 주장하지만 후보 자신의 단점이 자꾸 부각되고 있다. 청년 실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아들 딸들을 위장취업시켰고 세금을 포탈한 사실은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히기에 충분하다. 또한 bbk의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검찰에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어 앞으로 검찰의 행보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도 있다고 매스컴들은 연일 보도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에 대한 각종 루머들이 하나 하나 사실로 밝혀지면서 그동안 지지를 표명했던 유권자들이 점차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의 뜬금없는 대선 참여도 유권자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5년전 현 노대통령에게 패한 뒤 선거판을 떠났던 이회창 전 대표에 대한 정계 복귀 가능성이 솔솔 불거지더니 급기야 대선 참여라는 폭탄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일부에서는 구국의 결단이라며 이회창 후보를 두둔하고 나섰고 일각에서는 정치인의 노욕으로 치부하고 있다. 어쨌든 현재 20%대의 지지도를 보이며 이명박 후보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앞으로 검찰의 bbk 수사 여하에 따라 3수 끝에 대권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회창 전 대표의 대선 참여 선언은 차 떼기 정당으로 치부를 드러냈던 구 정치로의 회기라며 유권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현 정권의 실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 정권의 정책 수행에 대해 양분돼 있어 쉽게 어느 한쪽을 손을 들어주기가 곤란하다.

실제로 혹자들은 현 정권에 대해 당연히 시행 해야할 정책을 수행했으나 다만 시기가 빨라 국민적으로 큰 호응을 받지 못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다른 부류는 그간 노 정권이 나라의 근간이랄 수 있는 자영업자들의 기반을 흔들었다고 말한다. 이는 지나치게 경쟁력 있는 특정산업의 육성에 집중함으로써 노동집약적 산업의 뿌리를 흔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일부 대기업 위주의 첨단 산업은 더욱 치부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에서 밀려오는 저가의 제품들에 가격 경쟁에서 밀려 생산하면 도리어 손해를 보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또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들을 여권으로 보고 후보 단일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어떻게 한나라당만 야권이고 나머지가 여권인지 이 또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어찌됐든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현 정권과 한나라당의 한판 싸움에 난데없이 이회창 후보가 뛰어든 상태로 보고 있다. 물론, 이회창 후보가 이번 대권에 뛰어들기까지는 고뇌를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치는 국민들이 예측할 수 있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방향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갈 때에는 정치에 대한 불신감과 냉소주의만 심어 주는 꼴이 된다. 현재의 대선 정국은 선거일이 가까워 올수록 되레 찍을 후보는 더 멀어져 간다는 유권자들의 푸념을 후보들은 잘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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