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지난 15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제1금고에 농협, 제2금고에 신한은행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제안서를 접수한 5개 은행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농협과 신한은행을 결정한 것이다. 농협은 지금까지 도금고를 맡아 온데다 지역사회의 기여도와 지역 주민 이용의 편의성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 신한은행은 예금과 대출 금리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제1금고로 선정된 농협은 일반회계와 기금을, 제2금고로 선정된 신한은행은 특별회계를 맡아 내년 부터 2년간 도금고를 운영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전국농협노동조합이 도금고를 지정하면서 관행으로 받아온 발전기금에 대해 그 규모와 사용처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또 농협중앙회도 운영 수익을 공개하고 그 일부를 지역 발전에 환원하라고 강조했다. 도금고를 지정하면 그에 대한 돈을 도에 발전기금으로 내는 모양인데 그런 발전기금이 있다면 규모가 얼마이고 어디에 쓰이는지는 명확히 밝히는게 옳은 일이다. 도금고 지정 은행이 발전 기금을 낸다는 것을 제대로 아는 주민은 많지 않을 것이며 이 돈의 규모가 얼마나 되며 어디에 쓰이는지를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 그러나 이같은 기금이 있다면 당연히 도민에게 알리고 앞으로 어떻게 쓰일것이라는 사실도 공표해야 한다.

이 기금이 자칫 자치단체장의 판공비로 쓰인다든지 생색내기 사업에 쓰이는 자금이 되어서는 안된다. 일반 회계와 같이 정확한 사용처와 용도가 의회에 보고되고 또 도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농협노조는 발전 기금과 운용 수익금을 관리할 가칭 기금관리위원회라는 것을 설치하자는 주장도 폈다. 기금관리위원회를 구성할 만큼 규모가 큰 돈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떻튼 발전기금을 도민들에게 공표하는 것은 충북도의 의무이다. 농협노조는 이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금고 취급 저지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발전기금은 애초 비공개를 전제로 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주장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비공개 하기로 한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그 기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얼마가 되는지를 도민은 알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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