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 두루 주:둘레, 주위

公 공변될 공:드러내 놓다, 공적인 것

握 쥘 악:쥐다,손아귀

髮 터럭 발:머리털, 길이의 단위

풀이-"글자 풀이로는 "주공이 젖은 머리를 쥐다."는 말인데, 그 의미는 천하의 어진 인재를 잃지 않으려고 아랫사람이라도 정성으로 맞이하는 윗사람의 겸손한 행동을 말한다.

유래-사마천의 '史記사기'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주나라의 무왕이 죽고 그의 아들 성왕이 임금이 되었다.

무왕의 동생 주공은 어린 조카인 성왕을 보좌했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 백금에게는 봉지로 받은 지금의 산동지역에 있는 노나라 땅에 가서 그곳을 다스리게 했다.

그때 주공은 떠나는 아들에게 마음에 꼭 새겨야 할 말을 이렇게 일러주었다. "나는 문왕의 아들이고 무왕의 동생이며 동시에 성왕의 작은아버지이다.

그러므로 나는 하늘아래에서 결코 낮은 신분이 아니다. 그렇지만 나는 손님이 나를 찾아왔을 때,머리를 감는 중이라도 감던 중간에 머리를 세 번이나 잡고 그를 맞으러 뛰어 나갔으며(一沐三握髮일목삼악발), 한번 밥을 먹다가도 입에 음식을 세 번이나 뱉어 내고(一飯三吐哺일반삼토포)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찾아온 인재를 맞아 대접했다.

그리하고도 천하의 훌륭한 인재를 잃어버릴지는 않을까 늘 걱정했다. 아들아! 너는 노나라에 가거든 제후라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절대 교만하게 해서는 안 된다."라며 참으로 좋은 훈계를 한 것이다. 역시 주공은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큰 인물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모습이다.

'사기'에는 이런 말도 있다. "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인은 자기를 기쁘게 해 주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 주공 같은 인물을 만나기도 힘들지만 우리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가 있으면 과연 어떻게 할까? <시인·전북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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