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첨단과학 자격루 복원

조선시대 첨단과학의 대명사로 불리는 자격루가 570년만에 제 모습을 찾았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소재구)은 28일로 예정된 박물관 전관개관을 앞두고 조선왕조 세종 때 만들어졌던 보루각(報漏閣) 자격루(自擊漏)를 570년 만에 복원 제작했다고 밝혔다.

자격루는 물의 흐름을 이용하여 만든 물시계와 자동 시보장치를 갖춘 표준시계로서 한국과학사의 위대한 발명품이다.

세종대왕의 천문의기(天文儀器) 및 시계(時計) 창제사업인 간의대사업(簡儀臺事業)의 중요 품목으로, 세종16년(1434)에 장영실(蔣英實) 등이 주관해 제작됐다.

자격루는 세종이 "시각을 알리는 사람이 잘못 알리게 되면 중벌을 면치 못하는 것을 염려하여 장영실에게 명하여 시각을 알리는 일을 맡길 시보인형을 나무로 만들었으니, 이에 시각을 스스로 알림으로써 사람의 힘이 들지 않았다"는 실록의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천애민(敬天愛民) 사상이 배어 있는 조선조 첨단 과학기기이다.

이번 자격루 복원사업은 1997년부터 문화재청에 의해 연구용역 및 복원 설계 작업을 추진, 2004년 12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1년간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복원작업에는 건국대학교 산학협력단(총괄책임자 남문현 교수 : 문화재위원, 자격루연구회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한편, 복원된 자격루는 11월 28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대전=장중식기자 5004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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