覆水不收 복수불수

覆 뒤집힐 복:뒤집히다, 전도되다

水 물 수:물,물의 범람

不 아니 불:아니다, 말라(금지의 뜻)

收 거둘 수:거두다, 그치다

풀이- 글의 뜻으로는 '엎질러진 물은 다시 거두어 담을 수 없다.'이며, 의미는 '여자가 한번 남편을 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말로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비유할 때 쓴다.

유래-주나라의 건국과 번영을 도운 강태공이 젊은 시절 공부만 하고 있을 때, 마씨의 딸에게 장가를 들었다.

원래 집이 풍부하지 못하여 부부가 일하지 않고는 먹고 지낼 형편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 젊은 강태공은 매일 집에서 책만 읽었지 밖에 나가 일을 하지 않았다.

집안의 생계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돈 한 푼도 벌수 없는 책만 사랑하는 남편에 희망을 잃어버린 마씨가 "도저히 이 집에서 견딜 수 없으니 오늘부터 부부의 인연을 끊읍시다."라며 이혼을 하고 친정으로 가버렸다.

그러나 강태공은 이 가난을 참고 견디면서 학식을 쌓아 마침내 주나라를 건국하고 번영하는데 일등 공을 세우고 제나라를 다스리는 제후가 되었다.

제후가 되어 지위와 명성이 높아진 강태공에게 마씨가 나타나서 이제 출세를 하였으니 당신의 아내인 나와 같이 살도록 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마디 말도 않고 그릇에 물을 떠서 땅에 엎지르고는 마씨에게 그 물을 다시 주워 담으면 그리하겠다고 했다.

마씨가 물을 다시 담아보려고 긁어모은 것은 한줌의 진흙이 전부였다.

그 때, 강태공은 점잖게 말했다. "한 번 쏟아진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는 법이오(覆水不收). 마찬가지로 한 번 헤어지면 다시 같이 살 수 없는 것이오." 결혼은 상거래가 아니다.

계산기를 두드려 조금이라도 이로운 쪽으로 바꾸려 애쓰는 오늘의 모습은 마치 시장판의 장사치 같다.

오늘이 아내의 생일이다. 수많은 인연 중에서도 남녀가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산다는 것은 참으로 묘한 이치이다. <시인·전북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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