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위협이 극에 달하면서 한반도 안보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사이버 테러로 방송과 금융권 등 전산망이 참수 당했다. 그러나 ‘안보 불감증’ 때문인지 국민은 지나칠 정도로 차분하다. 반미 감정이 적지않으면서도 위기 현실 때문인지 미군의 최첨단 무기와 한미 양국의 강력한 응징 의지를 신뢰하는 분위기다. 대북도발시 대응은 그렇다하지만 북한 못지 않게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종북세력은 어찌할 것인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국내 종북세력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양·질적으로 팽창 했다. 최근에는 입법기관인 국회에까지 진입해 있는 게 현실이다. 1970~80년대 학생운동을 한 주사파(NL민족해방주의)출신들이 그 주역이다. 상당수 국민은 이들이 민주주의라는 미명하에 내뱉는 선동에 감염돼 안보불감증이란 중병에 걸려있다. 과거 좌파 정권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세를 확산시켰던 종북세력은 물렁한 이명박 정권 하에서는 진보란 위장으로 더욱 노련해 졌다. 그들은 시민사회, 노동현장, 학원, 정치권을 진입해 법치를 흔들어댔고 이젠 몸 속 암덩어리가 되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데 국민은 무감할 뿐이다.

이런 세력이 장악한 정당과 국회의원에 국민의 혈세를 수혈해 주는 국가가 이 지구상이 어디있겠는가. 북한의 천안함 연평도 포격 실체를 부정하고, 북핵개발을 자위권으로 두둔하면서 전쟁억제를 위한 한미군사훈련은 비난하는 세력이 국회에 존재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어디 이 뿐인가. 위장 탈북자가 수 년간 공무원과 어민으로 취업해 대남 첩보 활동을 벌인 뒤 버젖이 월북해도 속수무책이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국제해킹그룹이 북한의 대남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한 결과 가입자 상당수가 국내 메일의 계정임이 드러났다. 친북 불법 유해사이트로 분류돼 회원 가입은 물론 접속도 불가능한 이런 사이트에 정치인 학생 교사 노동자 등이 수천명 가입돼 있다니 충격적이다. 내부의 적인 이들 종복세력을 어찌할 것인가. 이 문제가 불거지자 얼마전 물러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처신이 논란거리다. 그는 ▷종북·좌파단체 척결 공작 ▷국책사업 여론조작 등을 지시한 혐의로 민노총과 전교조 등으로부터 고발된 상태다.

원 전 원장은 재임 중 국정원 내부전산망에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을 통해"종북 세력 척결과 관련, 북한과 싸우는 것보다 민노총, 전교조 등 국내 내부의 적과 싸우는 것이 더 어렵다"며 대책을 지시했다. 이 고발내용이라면 원 전 원장은 국가 안보의 한 축을 담당한 수장으로서 일부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제외하곤 당연히 할 일을 했다고 본다. 되래 그런 지시를 하지않았다면 직무유기라할 수 있다. 거론된 단체 회원 일부가 종북이나 친북성향의 인사가 존재하는 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닌가. 좌파단체의 고발과 검찰수사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 그가 재임기간 파악한 종북세력의 실상도 낱낱히 공개해 척결하고 국민에겐 경종을 울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만 본인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검찰수사와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에서 해외 도피 의혹과 함께 출국금지로 실추된 본인과 국정원의 명예를 회복시킬 수 있다. 그리고 국가에 대한 마지막 봉사다.



/이광형 논설위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