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과 대전시가 대한무역진흥공사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해외시장 개척활동이 부진한데다 실적 부풀리기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장 개척 활동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경제특별도를 주창하는 충북도는 지난해 해외시장 개척단 활동으로 1억305만3000달러의 수출 예상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5267만6000달러에 그쳐 간신히 절반을 넘어섰다. 대전시도 올해 거둔 수출 예상 실적이 3966만달러로 지난해 실적 1억792만5000달러에 비해 절반도 못미쳤다. 충남도가 그나마 지난해 2944만2000달러에서 3660만8000달러로 다소 상승했지만 당초 기대에는 못미쳤다.

이상의 예상 실적도 단지 예상액에 불과하고 실제 수출로 연결되는 것은 극히 미미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전시의 경우 올 3·4분기 수출 예상 실적액은 3966만달러(한화 360억)에 달했으나 실제로 체결된 계약 액수는 20억원에 불과,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몇년전 해외시장 개척단 일원으로 참석했던 충북의 한 중소기업인은 "막상 해외에 나가보니 생각보다 수출 시장의 장벽이 너무 높다는 것을 알았다"며 "실제 상담을 해도 수출과 연결되는 것은 거의 미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담 결과 수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도 수출 예상 금액 즉, 상담 실적을 자치단체에 보고하기 위해 부풀려서 예상액을 말할 수 밖에 없었으며 함께 같이 간 사람끼리 입을 맞춰 실적을 부풀려 올리기도 했다"고 실토했다. 이같은 과장 보고는 관행으로 수출 예상액과 실제 수출액과 엄청난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나마 올해는 상담액마저도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돼야 할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정이라도 하듯 대전시 관계자는 "업체 모집과 성과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기술투자 로드쇼 등 새시책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도 "실제 계약액을 파악해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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