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에 가까운 시청률로 종영한 sbs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전국 관객 7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화려한 휴가'.

배우 이요원이 최근 출연한 작품의 성적표이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흥행배우로 자리를 굳힌 이요원은 다음달 3일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못된 사랑'(극본 이유진, 연출 권계홍)으로 다시 팬들을 만난다.

휴식도 없이 '못된 사랑'에 합류한 이요원이 권상우와 호흡을 맞춰 다시 한번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러한 성급한 기대가 이요원의 어깨를 무겁게 해 그는 자칫 '못된 사랑'과 인연을 맺지 않을 뻔했다. 처음 출연 제의를 이요원이 고사했던 것.

22일 열린 '못된 사랑'의 제작발표회에서 이요원은 "정통 멜로가 하고 싶었지만 부담스럽기도 하고 인기 사극 사이에 편성됐다는 점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또 제작이 무산되기도 했던 작품이고 전작 이후 너무 빨리 하는 것 아닌지 등 여러 생각에 못할 것 같다고 했다"고 출연을 고사했던 이유를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이후 이유진 작가와 권계홍 pd를 만나 작품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게 내 것인가 보다"라고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볼 때 다른 배우가 하면 더 잘 어울리겠다 생각이 드는 것도 있는데 이 번에는 내가 하면 제일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통 멜로도 꼭 하고 싶었고 해보지 못한 역할이어서 욕심도 생겼고요."
'못된 사랑'의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했던 고민은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에 편성까지 걱정하면서 오히려 '초심'을 되새길 수 있었다.

"요즘 '흥행배우'라는 소리를 듣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 묻어간 것이지 제가 흥행배우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런데 본의 아니게 전작이 잘 되면서 작품을 고를 때 대중들을 읽게 됐는데 이번에 '내가 언제부터 시청률을 따졌나'를 돌아보게 됐어요. 인기가 없을 때도 많았고 운 좋게 잘 됐는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좋아하는 연기를 하는 것 뿐이죠."
그는 '못된 사랑'에서 고고한 첼리스트 나인정 역을 맡았다. 유부남임을 알면서도 수환(김성수)과 사랑에 빠지지만 비정한 이별 통보를 받는다. 5년 뒤 수환의 처남인 용기(권상우)를 만나 사랑을 싹 틔우지만 다시 나타난 수환으로 인해 '못된 사랑'에 휘말린다.

이요원은 "사랑에도 여러 가지 색깔이 있는데 '못된 사랑'은 예쁘고 아름다운 면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못될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라면서 "시청자분들도 올 겨울은 '못된 사랑' 생각으로 가득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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