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 패션사업가와 12월28일 웨딩마치

"저 12월28일 시집가요."
배우 이승연(39)이 22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살 연하 패션사업가 김모 씨와의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12월28일 강원도 양양 대명 쏠비치 리조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15년 연예계 생활 중에 오늘이 제일 떨린다"며 활짝 웃으며 등장한 이승연은 쏟아지는 질문에 척척 답을 하다가 도중에 만감이 교차하는지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언급하며 "아무래도 오늘 제가 굉장히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이라며 울먹인 그는 감정을 수습한 뒤 "아시다시피 제가 그동안 기자회견 경험이 없는 게 아닌데 오늘 처럼 좋은 일로 여러분 뵙게 되니 너무 좋다"며 웃었다.
1992년 미스코리아 미로 당선되며 연예계에 화려하게 데뷔한 이승연은 '완전한 사랑' '사랑과 야망' '문희' 등의 드라마와 '토요일 오후 2시' '빈집'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현재는 sbs 파워fm(107.7㎒) '이승연의 씨네타운'과 온스타일 '스타일 매거진'을 진행하고 있으며 '어바웃 엘(about el)'이라는 여성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고 의류사업가로도 활동 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노처녀 딱지 뗀 소감이 어떤가.

▲현재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축하 사연을 많이 받았다. 대부분의 사연이 노처녀인 제게 희망을 줬다. 그 사연들을 보면서 '진짜 가는구나' 실감했다.

--예비 신랑에 대해 소개해달라.

▲저보다 두 살 아래다. 만으로 하면 한 살 차이밖에 안된다. 조그맣게 일 하고 있다. 가장 평범하고 좋은 사람이다.

--어떻게 만났나.

▲다른 분들 결혼식할 때 부러워하면서 난 과연 언제 할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인연이 참 우습게 만나는 것 같다. 지인들 만나는 자리에서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됐다. 첫눈에 반한 것은 아니고, 좋은 감정 갖고 연락하며 만나다보니 이렇게까지 됐다.

--평생 함께 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은.

▲그게 잘 기억이 안 난다.(웃음)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고 인연이었던 듯 물 흐르듯 이렇게 된 것 같다.

--첫 키스는 언제 했나.

▲안 믿을 지 모르겠지만 제가 그냥 보기에는 당당하고 세 보이지만 제 얘기가 나오면 많이 쑥스러워한다. 말씀 안 드리겠다. 만나고 상당한 기간 후에 했다. 한달 정도 후쯤?(웃음)
--양양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이유는.

▲양양에 바닷가가 보이는 쏠비치라는 리조트에서 하는데 오실 때는 좀 힘들겠지만 바다도 볼 수 있고 자연도 볼 수 있고 결혼식 끝나고 일정도 바쁜데 느긋하게 오신 분들과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만들고 싶다. 결혼할 남자의 의견과 집안 의견이다.

--2세 계획은.

▲제가 태어난 지 좀 오래돼서…(웃음) 빨리 가져야할 것 같다. 열심히 살다보면 생기겠죠. 생각 같아서는 두 명을 갖고 싶은데 생각될지는 모르겠다.

--결혼 후 활동 계획은.

▲넘치게 받았던 사랑 만큼 앞으로도 쭉 방송국 근처에 있고 싶다.(웃음)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해주나.

▲내가 시집을 늦게 가긴 가는 모양인지 100% 너무나 축하해주며 얼른 가라고 한다. 한편에서는 좀 가지 말라고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소리가 전혀 없다.(웃음)
--부케는 누구한테 줄 생각인가.

▲모든 일이 너무 빨리 결정돼서 아직 결정은 못했지만 드라마 '사랑과 야망' 할 때 한고은 양이 좋은 아내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그래서 혹시 부케를 받을 수 있는지 한고은 양에게 전화해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앞으로 갚으며 살겠다. 지켜봐주셔서 고맙다. 잘 살겠다. 오늘 이자리는 이제 한 사람의 아내가 되니까 가정의 구성원으로, 좋은 아내, 며느리, 딸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약속의 자리인 것 같다. 많이 축하해주셨으면 좋겠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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