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대 벽안의 백위열 박사
나눔실천 이어 학생들에 강의

[천안=충청일보 김병한 기자]"지역 이해를 바탕으로 세계를 향한 비전을 갖고 준비해 나가는 것은 지구촌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의 특권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을 기르고 모험을 실천한다면 세계는 여러분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월급 전액을 기부하고 학교버스를 운전한 대학 총장으로 유명한 나사렛대학교 전 총장 백위열 박사(71·미국명 윌리엄 패칟사진)가 손자뻘 되는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지역학 강좌 '천안의 이해'에서 지역과 세계의 이해와 도전에 대해 열띤 강의를 펼치고 있다.

벽안의 노 교수로 정평이 나 있는 백 박사는 지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나사렛대 총장을 맡았으며, 뇌성마비 장애로 태어난 딸을 8개월 만에 잃은 아픔을 가슴에 안고 있다.

나사렛대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활복지 특성화대학으로 만든 백 박사의 한국 사랑은 딸에 대한 사랑만큼 각별하다.2010년 명예 총장을 끝으로 미국으로 갔다가 올해 초 다시 돌아온 백 박사는 38년을 생활해 온 한국이 문화 등 모든 면에서 편하다고 전한다.

나사렛대가 4년제 대학이 되기 전 나사렛신학교 교장으로 봉사하며 한국민의 교육열을 가까이에서 본 백 박사는 근면을 앞세운 자기 혁신 운동과 교육열로 세계의 변방국가에서 중심 국가로 일어선 한국민의 성실함을 가장 좋아하고 부지런하고 빠른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백 박사는 "젊은이의 민첩성과 역동성에 창조성을 더해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지구촌으로 나아가고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과 연대와 교류를 통해 지식과 우정을 나누고 세계평화와 발전에 대한 나눔을 실천한다면 급증하는 지구촌 분쟁과 빈곤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전 총장은 미국 메사추세추 출신으로 1973년 부인과 함께 나사렛성결교단 선교사로 한국에 입국해 아이를 입양해 메릴랜드대학을 졸업시켰으며 나사렛대학의 전신 나사렛신학교 교장과 총장으로 교육과 선교 활동으로 한국에서 청춘을 다 보냈다.


▲ 나사렛대학교 전 총장 백위열 박사가 24일 패치홀에서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지역과 세계의 이해와 도전에 대해 열띤 강의를 펼쳤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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