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희망이다. 학생과 함께 가르치는 보람과 배우는 즐거움을 몸소 체험하는 교사는 그래서 귀중하다. 학교의 겉모습은 교장이 바꿀 수 있지만 학생의 인성과 실력은 교사만이 바꿀 수 있으므로 교사의 역할과 사명의 중요성에 대해 모르는 자는 없을 것이나 오늘날 경시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우려된다. 도교육청 직원들의 술자리에서 가장 어렵게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도의원 나리와 기자 나리에 시달리는 일이 업무 중 가장 힘들다"는 것이다. 참 한심한 일이다. 도교육청 국·과장과 장학사들이 현장 교육에 모든 것을 바쳐 교사들을 지원해야지, 잡일에 시달리니 조속히 시정돼야 할 것이다. 일부라 다행이지만 의원과 기자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교육에 관심을 둔다면서 걱정하고 있는 일부 언론이나 도의원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도움이 아니라 방해하고 있는 현실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행복한 충북교육을 위해 내·외부에서 노력할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직시해야 한다. 존경과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학교 사랑과, 존중을 실천하는 인성교육 배려, 존중의 '다 행복한 학교' 운영을 위해 안팎에서 적극 협조해야 충북교육이 호랑이 탄 기세로 나아갈 것이다. 순간의 노력자보다 질긴 놈이 이긴다는 간단한 진리로 말을 아껴가며 살아야 한다. 학교 교육을 살리는 기본은 누가 뭐라 해도 교사에 달려 있지, 이상적인 교육 정책에 좌지우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교육 발전의 기본은 상급 기관의 지침이 아니라 소단위 학교의 학급에 의해 결정된다. 그렇다고 해 저무는데 갈 길은 멀다며 한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교사의 관심과 노력만큼 교육의 성과가 나타난다.

도교육청의 구체적 기획·계획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인성과 실력을 배가 시키는 힘은 누가 뭐라고 해도 교사의 따뜻하고 열정적인 가슴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인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다. 충북교육의 발전과 권위를 위해 모두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교육에는 연습이 없다. 교사의 작은 말 한 마디도 실전이다. 그래서 교사의 책무도 그만큼 중요하다. 좋은 교사는 똑똑한 교사가 아니라 무지와 자각을 깨우친 사람이고 긍정적 시각을 소유한 사람이다.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전투를 이기는 것은 위대한 장군이로되 전쟁에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무명의 병사로다. 새로운 교육 제도를 만드는 것은 이름 높은 교육자로되 젊은이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은 무명의 교사로다." 시 '무명 교사의 예찬'의 일부다. 학생에게 있어 교사의 중요함을 모르는 자 하나도 없다. 그러나 교사를 존중하는 사람이 자꾸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다. 교사가 훌륭해서 존중하기보다 우리 학생들이 소중하기 때문에 학생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교사가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 진정, 교육은 나무의 뿌리니까.



/성낙수 시인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