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실패한 '우아한 세계', '기담' 각각 2관왕

▲23일 오후 서울시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2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부문별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한국 영화계는 스크린 쿼터 축소로 낮아진 문턱을 넘나드는 외국 블록버스터 영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칸느의 여인이 된 배우 전도연과 심형래 감독의 '디워',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살아있는 현장을 담은 '화려한 휴가' 등이 흥행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을 정도다.

지난 23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28회 청룡영화제에 참석한 안성기는 "한국영화가 어려운 요즘 영화의 꿈은 이 자리에 참석한 영화인들이다"며 라고 박수를 보냈다.

올해 청룡영화제 수상작은 위기에 처한 한국영화계를 보여 주듯 어려운 현실에 접근 한 영화들이 많았다. 기러기 아빠가 된 조폭을 통해 조직생활보다 더 어려운 가장의 삶을 조명했던 '우아한 세계'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복잡한 욕망의 세상 속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물은 '행복'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삶의 아픔을 다룬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어려운 가장들의 유쾌한 반란을 다룬 '즐거운 인생'의 김상호가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특히 흥행의 아쉬움을 달랜 영화들이 재조명돼 좋은 영화는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한재림 감독의 '우아한 세계'와 정가형제의 '기담'은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미술상과 촬영상을 수상해 각각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개봉 당시 두 영화는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관객들의 입맛을 채우지는 못했다. 지난 4월 개봉된 우아한 세계는 100만명을 돌파하지 못한채 스크린에서 내려졌고 기담 역시 올 하반기 화제작 '화려한 휴가'와 '디워'로 개봉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청룡영화제에서 다시 빛을 발했다.

다음은 28회 청룡영화상 수상자 및 수상작이다.

△최우수 작품상 - '우아한 세계' △감독상 - 허진호(행복) △남우주연상 - 송강호(우아한 세계) △여우주연상 - 전도연(밀양) △남우조연상 - 김상호(즐거운 인생) △여우조연상 - 나문희(열혈남아) △신인남우상 - 다니엘 헤니(마이 파더) △신인여우상 - 정려원(두얼굴의 여친) △신인감독상 - 김한민(극락도 살인사건) △촬영상 - 윤남주(기담) △조명상 - 임재영(황진이) △음악상 - 이병훈 방준석(즐거운 인생) △미술상 - 이민복 김유정(기담) △기술상 - dti, etri(중천- cg) △각본상 - 김한민(극락도 살인사건) △베스트 드레서 - 손예진· 김윤진· 전도연· 김하늘 ·박시연 △인기 스타상 - 김아중· 주진모 ·김태희· 황정민 △최다관객상 - '디 워'(850만명) /홍성헌 기자 adhong123@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