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예선 조 추첨이 끝나 상대 팀이 정해지면서 공석 중인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이 급박한 과제가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달 말까지 차기 사령탑을 구하겠다고 스스로 정한 '시간표'에 따라 후보군과 협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다는 원칙을 정했고 대상자들을 직접 접촉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2001년 히딩크 감독을 데려올 때부터 협상통으로 나섰던 축구협회 가삼현 사무총장이 25일 출국해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현지 협상은 모든 작업이 90% 이상 완료된 상태에서 진행된다"며 "특히 국내에서 상당 부분 사전 정지 작업을 해놓고 가기 때문에 의외로 빨리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빠르면 이번 주말쯤 핌 베어벡 전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내년 2월부터 월드컵축구 예선전을 지휘할 차기 감독을 발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외국인 사령탑이 오면 아나톨리 비쇼베츠(러시아),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이상 네덜란드) 감독에 이어 일곱번째 외국인 국가대표팀 감독이 된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데트마르 크라머(독일) 감독까지 포함하면 8번째다.

현재 축구계 안팎에서 압축된 후보로는 제라르 울리에(60.프랑스) 전 리옹 감독과 마이클 매카시(48.아일랜드) 잉글랜드 챔피언십 울버햄프턴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바레인 대표팀을 맡고 있는 '한국 킬러' 밀란 마찰라(64.체코) 감독을 놓고는 후보군에서 제외됐다는 설이 나돈다.

현재 프랑스 대표팀 기술이사직을 맡고 있는 울리에 감독은 그러나 영국 일부 언론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돼 거취가 주목된다.

축구협회는 "곧 협상에 착수하는 단계라 후보군을 공개할 수 없지만 언론에 보도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2004년 코엘류 전 감독의 후임자를 정할 때 후보군을 공개했다가 여러 에이전트의 입김이 개입되고 도중에 협상에 결렬된 전례가 있어 이번에는 확정 발표 시점까지 대상자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차기 감독 대상자가 유럽 현지에서 계약 조건에 합의하면 가삼현 사무총장과 함께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리그는 k-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끝나고 이번 주말 fa컵이 막을 내려 휴식기에 들어가지만 외국인 사령탑이 들어올 경우 최대한 빨리 기술위원회로부터 선수 정보를 파악해 당장 팀을 맡을 준비를 해야 한다.

다음 대표팀은 선수들의 휴가가 끝나는 내년 1월초 윤곽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첫 소집 시점은 동계훈련에 접어들 프로구단들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 다소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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