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을 놓고 장고를 거듭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다.

롯데는 26일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 출신인 제리 로이스터(55)를 제14대 사령탑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계약금 25만달러, 연봉 25만달러 등 2년간 총 75만달러에 계약했으며 옵션 달성시 2010년 재계약을 논의키로 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코치는 1985년 롯데 코치로 선임된 도이 쇼스케를 시작으로 상당수가 활동 중이지만 외국인 감독은 처음이다.

또 도이 코치는 두 차례 롯데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지만 정식 감독은 8개구단을 통틀어 로이스터가 최초다.

미국 출신 지도자로는 1990년 삼성의 마틴 코치, 1991년 쌍방울의 알바레스 코치에 이어 로이스터 감독이 세번째.

1973년부터 1988년까지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동했던 로이스터 신임 감독은 통산 1천428경기에서 타율 0.249, 1천49안타, 40홈런을 기록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19993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마이너리그 수비 및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2000년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를 거쳐 2002년 사령탑에 올랐다.

2003년-2004년에는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수비 코디네이터, 2005년-2006년은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라스베이거스 51s의 감독을 지냈다.

롯데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게 된 배경으로 "국내외 많은 후보군에 대한 검증과정을 거쳐 메이저리그 감독 출신으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로이스터를 최종 낙점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달 15일 강병철 감독이 물러난 뒤 상당수 야구인들이 하마평에 올랐으며 외국인 감독이 영입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에서 첫 외국인 감독이 된 로이스터 신임 감독은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야구 수준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의 최고 인기구단인 롯데 감독직을 맡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의 발렌타인 감독 등 외국인 감독도 동양 야구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부터 준비를 철저히 해 롯데가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밤 입국한 로이스터 감독은 이날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뒤 27일 출국할 계획이며 내년 초 입국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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