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이명박 후보가 오는 26일 공식선거전 개막과 함께 최첨단 영상장비를 활용한 21세기형 유세전에 돌입한다.

두 후보 모두 통신위성을 활용해 유세 장면을 전국에 실시간으로 동시 생중계할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유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같은 첨단 유세전은 다수 의석을 가진 정당들답게 풍부한 선거보조금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자금난으로 인해 '버스투어' 등 재래식 유세로 선거전에 나서는 여타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로서는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 후보측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화면과 이동형 위성지국(sng) 장비 등을 장착한 차량 270여대를 확보했으며, 이들 차량을 전국 곳곳에 배치한 뒤 무궁화 위성을 통해 동시 생중계할 예정이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오는 27일 대전과 명동의유세 현장 화면을 위성 생중계한다.

정 후보측은 또 이동통신 가입자 수 4천300만명 시대를 맞아 '경청하는 대통령,좋은 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휴대전화를 통해 유권자들과 직접 대화하는 '내 손안에 대통령, 모바일 국민제안 #2080' 캠페인을 벌인다.

'#2080' 캠페인은 유권자들의 정책제안과 후보에게 바라는 공약 등을 담은 문자,음성, 사진, 동영상 등을 전화번호 '#2080'을 통해 접수, 이를 홈페이지에 연결해 선거운동에 반영하는 것으로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정 후보가 3명의 유권자와 화상대화를 나누는 시연회를 가졌다.

첨단장비를 이용한 유세와 함께 정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내내 '프리 허그'운동에서 착안한 '안아주세요' 캠페인도 벌인다. 김현미 대변인은 "'가족행복시대'를 모토로 내건 만큼 유세장에서 악수 대신 안아주기를 통해 국민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우는 스킨십 퍼포먼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이 장착된 첨단 유세차량 270여대를 확보, 전국 각지에 분산 배치한 뒤 이명박 후보의 유세화면을 위성중계를 통해 생방송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선대위 뉴미디어팀은 지난 23일 개국한 이 후보의 인터넷방송국 '엠붐캐스트(mboomcast)'를 활용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주요 선거유세의 현장을 하루 한차례 이상 인터넷 생중계하게 된다.

또 '블로그가 정권을 바꾼다'는 기치를 내건 메타블로그 '엔마루닷컴'(http://nmaru.com)을 통해 한나라당과 이 후보 지지 블로거들의 글을 수집해 네티즌들에게 알림으로써 지지세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 밖에 한나라당은 여의도 당사 3층 대선종합상황실과 전국 16개 시도당, 243개 당원협의회 사무실에 화상회의시스템인 '화통mb'를 설치, 이 후보가 하루 24시간장소에 관계없이 전국 각 지역의 선거상황을 실시간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화통mb'는 화상통화를 줄인 '화통'과 이 후보의 영문 이니셜 'mb'를 조합해 명명한 설비로서 이 후보가 당사는 물론 자택과 달리는 차량 내에서도 선거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밖에 당 조직국은 대선 종합상황실 벽면의 종합상황판을 사이버상에 옮겨놓은'온라인 종합상황실'을 통해 지역구별 유권자 수, 목표 득표수,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소가 수시로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입력해 매일매일 변화하는 선거 판세를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